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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은 중세 국제 무역로이자 서해 해상교통로상의 기항지였던 벽파진항 인근이다. 조류가 빠르게 흘러 배가 지나가기 힘든 험로지만, 해상 지름길이어서 예로부터 많은 선박이 오갔다.
특히 임진왜란 때 전함 13척으로 일본 전함 130여 척을 대파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1597년)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1년 이 해역에서 인양한 유물을 불법 매매하려던 도굴범이 검거된 것을 계기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긴급탐사와 5차례 수중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수중발굴조사는 약 2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명량대첩로에서 가장 많이 발굴된 유물은 ‘고려청자’다. 강진에서 제작된 베개, 잔, 접시, 유병, 향로, 붓꽂이를 비롯해 임진왜란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시대 개인화기인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3점 등 전쟁유물도 발견됐다.
또 토기, 골각(骨角), 중국 선박의 닻돌(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기 위해 매다는 돌), 송나라 동전 등 다양한 인양 유물을 통해 해양교류와 해전역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
명량대첩로 해역은 유물이 넓은 범위에 흩어져 묻혀있고, 물속에서 시야(0~0.5m)가 확보되지 않아 장기적인 조사가 필요한 곳이다. 이번 조사의 경우 10월말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명량대첩로 해역의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해양문화유산의 보존·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