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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韓 경제 하방 리스크 확대"…2개월 연속 부진 평가

조해영 기자I 2019.05.17 10:00:00

기획재정부 5월 최근 경제동향 그린북
"세계경제 둔화세 빨라…추경 통과해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6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정부가 1분기 주요 경기 지표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정부는 하방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7일 ‘2019년 5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했다. 그린북은 매달 기재부가 발간하는 경제동향 관련 보고서다.

그린북은 “1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하방 리스크의 확대로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정부가 5월에도 2개월 연속으로 ‘주요 실물지표 부진’ 평가를 내린 것이다. 앞서 정부는 4월 그린북에서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5월 그린북에 따르면 광공업·서비스업·서비스업 등 생산 지표는 지난 달에 비해 각각 1.4%, 0.2%, 8.9% 올랐지만 2월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전년동기 대비 1.9% 올랐다.

1분기 투자지표는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10.8%, 전년동기 대비 -16.1%를 기록했고 건설투자 역시 전기 대비 -0.1%, 전년동기 대비 -7.4%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단기 경기 예측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로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지난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은 1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8%나 줄었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증가세는 3개월 만에 10만명대로 떨어졌다. 실업자 역시 8만4000명 늘어난 124만5000명으로 199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 투자와 창업 활성화·규제혁신·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단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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