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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에 수입차까지…불붙은 대형 SUV 시장

손의연 기자I 2022.04.10 16:24:54

고급화 수요 증가에 대형 SUV 시장 성장세
지난해 대형 SUV 32만3133대
현대차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타호 등
"잘 팔리고 이익률 높아 올해도 경쟁 치열"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이 대형화하는 추세에 따라 올해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모두 대형 SUV를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 티저 이미지.(사진=현대차)
10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차등록된 SUV는 16만7596대로 전년 동기(14만4322대)보다 16.1% 증가했다. 레저용 차량(RV) 역시 2만2877대로 전년 동기(1만6651대)보다 37.4% 크게 늘었다.

1분기 전체 승용차 판매 대수가 33만6932대로 전년(35만1328대)보다 4.1% 감소한 것에 비해 SUV 시장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대형 SUV 판매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대형 SUV는 32만3133대로 전년(34만489대)보다 5.4%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은 판매가 9.2%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대형 SUV만 전년 대비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신차 효과와 국내 여행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 고급차를 선호하는 추세도 대형 SUV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대형 SUV가 속속 출시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브랜드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강조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인 ‘팰리세이드’의 부분변경 모델을 상반기 중 내놓는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오는 13일 뉴욕오토쇼에서 최초 공개된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웅장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혁신적인 공간성은 계승하고 플래그십의 위상에 맞는 하이테크 감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쉐보레 트래버스 최상위 트림 ‘하이컨트리’.(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도 쉐보레의 글로벌 인기 모델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대형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우선 트래버스의 최상위 트림인 ‘하이컨트리’를 선보였다. 하이컨트리는 쉐보레의 대형 SUV와 RV 라인업에만 적용되는 브랜드 최고 등급으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편의 사양이 탑재된다.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트림은 버튼 하나로 3열 좌석이 자동으로 접히는 3열 파워폴딩, 주의가 필요한 상황을 시트 진동을 통해 알려주는 운전석 햅틱시트 등을 기본 탑재했다. 초대형 SUV 타호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국내에선 역시 최고 등급의 하이컨트리 모델로 출시한다. 2열 파워 릴리즈 기능이 적용된 캡틴시트와 3열 파워 폴딩 시트가 탑재된 7인승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노리면서 서비스도 강화했다.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인수한 후 차량 수리가 끝나면 다시 원하는 장소로 인계해 주는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익스플로러는 국내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온 모델이다. 포드는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자리 잡은 흐름에 따라 하이브리드 모델이 익스플로러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는 리미티드 사양에 3.3L V6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동력, 성능, 효율성을 높였다.

지프코리아는 지난해 말 브랜드 최초 3열 대형 SUV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국내에 선보였다. 프리미엄을 강조한 만큼 110개 이상의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상위 트림인 써밋 리저브는 프리미엄 팔레르모 가죽 시트를 적용했고 파워 마사지 시트(1열)와 버킷 시트(2열)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과 편의사양, 서비스까지 강조한 모델들이 나오면서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며 “대형 SUV 시장은 잘 팔리면서 이익률이 높은 만큼 업계가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서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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