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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준법위원장 “국민도 주인 대우받는 지배구조 개선할 것”

김상윤 기자I 2022.01.26 11:01:51

기자간담회서 2기 삼성 준감위 기본 원칙 등 밝혀
삼성생명-삼성전자 고리 등 전반에 걸쳐 검토
김우진, 성인희 위원은 연임..권익환 변호사 등 선임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의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외부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6일 삼성동 법무법인 율촌 렉쳐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고경영진이나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주주인 국민이 삼성의 실질적 주인으로 대우받는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도록 철저한 준법감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지형 위원장이 이끈 삼성 준법감시위 1기는 △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 △무노조 경영 폐기 △4세 경영 승계 포기 등 나름의 성과를 냈다. 내부가 아닌 외부에 감시기구를 설립한 것은 법적 근거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간 삼성에 제기됐던 문제들을 하나둘씩 해결했다. 다만 삼성의 가장 핵심 문제 중 하나인 지배구조 개선은 운을 띄웠을 뿐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이를 고려해 2기 준법위 과제의 핵심으로 삼성 지배구조 개선을 꼽았다. 그는 “1기 위원회는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기에도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로 지배구조 개선의 문제애 대해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토론회를 통해 거대담론을 던지면서 2기 위원회에 숙제로 남겨 놓았다”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경영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선 범위를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해소 등) 수직적 관계뿐만 아니라 수평적 지배구조까지 포함해 국민들이 올바르지 않다고 보는 문제를 개선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은 삼성이 하는 거지만, 준법위가 올바른 개선이 이뤄지도록 권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인권을 우선하는 준법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정착도 2기 준법위의 주요 기본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내 모든 구성원이 신명하게 일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직장이 되려면 사용자와 노동자의 모도의 인권이 평등하게 보호되고 보장돼야 한다”면서 “인권이 침해되는 어떠한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했다.

또 “부당한 대외 후원, 계열사나 특수관계인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하도급업체에 대한 갑질과 같은 불공정행위 역시 기업에 대한 불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며 “모든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잣대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2기 준법감시위원회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원숙연 한국행정학회 회장(이화여대 교수), 권익환 변호사(전 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성혜 전 경기 하남경찰서장, 홍은주 한양 사이버대학 경제금융학과 교수(언론인 출신)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김우진 위원과 성인희 위원은 연임됐고, 원숙연 위원은 임기가 남아 1기와 2기에 걸쳐 활동한다.

이 위원장은 “닭이 부화하고자 할때 병아리가 껍질을 쪼는 ‘줄’, 닭이 밖에서 쪼아 깨트리는 ‘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것처럼, ‘줄탁동시’는 기업의 준법경영에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면서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으로부터, 삼성은 정치권력을 비롯한 부당한 내외의 압박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2기 이ㅜ원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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