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LG화학(051910)은 지난해 4분기 나노H2O의 중국법인인 나노H2O장수(NanoH2O (Jiangsu) Water Processing Technology Co. Ltd.)를 청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나노H2O는 해담수용 역삼투압(RO) 필터를 생산하는 수처리 필터 업체다. 앞서 LG화학은 2014년 20억달러에 나노H2O를 인수한 데 이어 2016년 중국법인 나노H2O장수까지 64억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중국법인은 자회사로 편입된 지 3년 만에 청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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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한 것보다 성장이 더뎠다. 결국 LG전자는 2018년 수처리 핵심 분야인 멤브레인 사업을 LG화학에 넘겼고, 지난해엔 LG히타치워터솔루션과 하이엔텍(옛 대우엔텍)을 매각하는 등 과감하게 칼을 빼들었다. LG화학이 이번에 청산한 중국법인 나노H2O장수는 2016년 11억원, 2017년 20억원 등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고 2018년 흑자를 내긴 했지만 그 규모가 7800만원에 그쳤다. 중국 수처리 시장과 함께 성장이 기대됐지만 실제 성적은 그렇지 못했다.
다만 LG화학은 수처리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6년 흑자를 내기 시작한 나노H2O는 당기순이익이 2016년 14억원→2017년 26억원→2018년 46억원→2019년 37억원 등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나노H2O만으로 중국에서의 수처리 사업이 가능해 중국법인을 별도로 유지한 데 따른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중국법인을 청산했다”며 “현재 중동과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수처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