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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양천구, 신규 공무원들 6개월간 역학조사 투입 '특별한 경험'

양지윤 기자I 2021.07.30 13:44:27

올해 2월 임용 코로나 대응 근무
"재난 상황, 사람마다 다른 무게감 깨달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양천구는 지난 2월 배치된 신규 공무원 12명이 코로나19 역학조사 업무로 6개월간 시보(試補) 생활을 거쳤다고 30일 밝혔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신규 공무원에게 쓴 정식 임용 축하 엽서.(사진=서울 양천구 제공)


시보는 공무원 임용후보자가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에 거치는 실습 기간 중의 신분을 일컫는다.

구에 따르면 이들은 보건소로 발령받아 역학조사요원으로 일하면서 확진자 전화 인터뷰, 구체적 동선 조사 등의 업무를 했다.

역학조사요원은 우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증상발현과 동거가족에 대한 기본적 사항을 조사하게 된다. 증상의 정도와 기저 질환 유무 및 동거가족 여부에 대해 기록한다. 여기까지가 기초 역학조사고, 어디를 다녀왔는지, 누구를 만나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확진자의 구체적 동선을 조사하는 과정이 심층역학조사다. 카드결제 내역과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 등 추가전파를 막기 위해 섬세한 작업도 이 과정에서 이뤄진다.

이렇게 동선을 파악한 후에는 접촉자를 자가격리자, 능동감시자, 단순검사자 등으로 분류해 개인별로 안내한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는 방역을 위한 조치가 이어진다. 그 외에도 이들은 시스템 등록과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민원업무도 함께 맡고 있다.

사회복지 직렬 홍대현 주무관은 “어린 자녀의 확진 사실을 알리고자 어머니에게 전화했을 때 수화기 너머 들리던 가족들 울음소리가 잊히지 않는다”면서 “팬데믹이라는 재난 상황이 사람마다 얼마나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가는지를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행정 직렬 손소담 주무관은 “코로나19는 뉴스에서나 접하던 소식이었다”며 “일선에서 직접 주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오는 8월 1일 시보 기간이 해제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는 신규 공무원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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