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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회생절차 협력하겠다..일자리 유지해 달라"

이승현 기자I 2021.04.16 11:03:39

"1200억원 비용 절감, 임금체불 등 희생 감수"
"투쟁적 노사관계 없어..11년 무쟁의 사회적약속 실천"
"노동자 일방적 희생 강요 안돼..공헌 인정해 달라"
정일권 "차량구매 망설이는 고객 불안 해소하겠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12년 만에 또 다시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된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그간의 선제적 자구노력을 거론하며 “회생절차는 20만 노동자 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는 방안으로 계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노조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노조의 그간의 시행한 자구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노조는 “회생절차를 밟지 않기 위해 임금동결 등 1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며, 매각의 중추적 역할을 다해 왔다”며 “또 원활한 부품공급을 위해 올 1월부터 4월까지 임금 50%가 체불되는 희생을 감수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회생절차 개시 전에 매각을 성공시켜 재도약을 준비한 노동조합 입장에서 그 충격이 더 크다”고 했다.

노조는 “이번 회생절차 돌입은 한국적, 투쟁적 노사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우선 밝힌다. 이는 2009년 회생절차(당시 법정관리) 당시의 총파업투쟁을 연상하는 국민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라며 “노동조합은 지난 2009년 9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로 전환, 지난 2020년까지 11년 무쟁의를 통해 사회적 약속을 실천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8년 노노사정 합의에 따라 해고자 119명이 정해진 차수에 의해 지난해 5월까지 모든 해고자가 재입사했다. 2009년 정리해고 대상자 가운데 무급휴직자 포함 총758명의 조합원이 아픔을 딛고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이는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자 노력한 상생과 협력의 선진적 노사관계가 바탕이 됐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노사문화”라고 밝혔다.

정일권 쌍용차 노동조합위원장
노조는 “지난해 코로나19에 의한 전 세계 경제침체로 판매에 직격탄을 맞은 쌍용차는 전체 노동자들의 선제적 자구안에도 불구하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며 “노조가 회생절차 신청에 반대하지 않은 이유는 중단 없는 매각을 통해 쌍용차 정상화 및 총고용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매각주체인 잠재적 투자처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되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재매각을 위하여 이해당사자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쌍용차의 회생이 지역경제와 고용문제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쌍용차는 평택과 창원 생산공장을 비롯해 부품협력사 약 2020업체(1차 247개/2차 1090여개), 판매대리점 205개, 서비스 네트워크 275개, 부품대리점 207개 등 고용인원이 20만명 이상이다. 노조는 “쌍용차가 조기에 회생되어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고용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며 “쌍용차가 회생하는 방안이 고용대란을 막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방안이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의 총고용 정책은 변함이 없다. 또한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기업의 구성원인 노동자의 공헌도를 인정하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합한 쌍용자동차 회생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회생절차 개시에 따른 2009년과 같은 대립적 투쟁을 우려하는 국민적 시선이 있겠지만 회사의 회생을 위해 노동조합도 협력하겠다”며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적극 대응하고 협력해서 조속한 시일 내 생산재개를 통해 차량구매에 망설이는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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