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횟집 투어` 한심…오염수 1L도 마실 기세"

이수빈 기자I 2023.06.26 11:38:08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재명 "핵오염수 버려지면 주워담을 수 없어"
박광온 "與, 국민 지키는 野 노력 폄훼 말라"
박찬대 "시료 채취도 못하면서 '안전'만 되풀이"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여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수산시장과 횟집을 잇달아 찾는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병 주고 약 주고’식 횟집 투어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밝히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재명(왼쪽에서 네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핵 오염수가 한번 바다에 버려지면 다시는 주워담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도쿄전력에 핵물질 관리 허점을 이유로 원전사업자 적격성을 다시 심사하겠다고 했다”며 “도쿄전력은 2019년 후쿠시마 원전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흡착필터 25개가 파손된 사실을 숨겼다. 2021년에도 흡착필터 24개가 또 다시 파손돼 안전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하는 이 정부, 집권 여당은 대체 어느 나라 정부이고 어느 나라 집권 여당인가”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치기 전에도 즉석발언을 통해 “정부·여당이 ‘후쿠시마 약수터’를 매우 아까워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 ‘그 약수터 폐쇄하자, 국민 건강에 해롭다’ 하니 왜 폐쇄운동 하냐고 항의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빗댔다.

그는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막겠다는 노력을 비난하는 것이 말이나 되나. 납득하기 어려운 정부·여당의 태도를 시정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한민국과 태평양을 공유하고 있는 18개 도서국에 서한을 보낸 것은 국민이 원하고 국가에 필요하고 정부에 도움이 되고 국제사회도 수용하는 외교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소속 호주·피지·마셜 제도 등 18개국과 태평양 포럼 사무국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해 국제적 연대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를 두고 외교부는 ‘헌법상 행정부의 고유권한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다. 국가 외교 행위의 단일성 측면에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국회나 정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해서 국제적 연대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정부를 지지하거나 찬양하는 일만 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정부·여당이 해야 할 일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려는 민주당의 노력을 폄훼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부여한 권한과 책임을 정부가 잘 이행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횟집 방문을 두고 “다음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L씩 마실 태세”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 대응이 국민의 눈에 얼마나 한심하게 보였으면 관련 기사에 ‘회식하고 싶었냐’는 댓글이 달리겠나”라며 “직접 시료 채취도 못하면서 일본 정부 대변인처럼 ‘(원전 오염수는) 안전하다’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라”고 요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병주고 약주고’식 횟집 투어에 기가 찬다”며 “일본의 국익을 대변하는 분들께서 일본 핵폐수의 방류를 지지하고, 그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줄어드니 횟집 투어에 가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꾸만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수 십년 간 핵폐수가 방류되는 바다의 피해가 제대로 연구된 적 있나”라며 “우리 어민, 횟집, 수산물산업의 피해 규모와 국민의 건강까지 제대로 연구된 적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