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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빙하서 미지 박테리아 발견…“中 잠재적 위험”

김미경 기자I 2022.07.03 18:48:43

연구팀, 약 800개 새 박테리아 발견
온난화로 녹을 시 보건 위기 가능성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티베트고원 빙하에서 미지의 박테리아 800개가 발견됐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을 경우, 중국, 인도 등지의 하류에 사는 이들에게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덴마크·호주 공동 연구팀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티베트고원 빙하 표본에서 1000가지에 가까운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중 80% 이상이 전에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류라고 덧붙였다.

티베트고원의 빙하 모습(사진=신화/연합뉴스).
논문 연구를 주도한 란저우대학과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박테리아들의 유전적 분석 결과 박테리아가 식물, 동물,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데 작용할 수 있는 2만7000개 이상의 분자를 발견했다. 또 이들 분자 중 절반은 새롭게 발견된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팀은 논문에서 “빙하와 현대 미생물 간의 상호작용이 위험할 수 있어 잠재적인 보건 위기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하면서 빙하가 녹아 위험한 박테리아들이 유출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티베트고원과 인접한 히말라야 지역은 남극과 북극 다음으로 많은 빙하가 자리해 ‘제3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일대 빙하는 20억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10개 주요 강의 원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티베트고원 빙하도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과학원이 별도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79년부터 2020년까지 티베트고원의 온도는 10년마다 0.44도씩 올랐는데 이는 세계 평균의 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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