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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62%' AI 유행...방역당국·지자체 비상

박진환 기자I 2016.12.04 16:11:24

인체감염 치사율 62% 'H5N6형' 유행...확산방지 총력
강원서 고병원성 AI 첫 확진... 영남 제외한 전국서 확산
도살 처분된 가금류, 119농가 338만마리...400만 코앞

[충남 내포=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보건·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인체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AI 바이러스 중 인체감염 치사율(62% 추정)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H5N6형’이 유행하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케하고 있다. H5N6형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모두 16명이 감염, 이 중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강원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첫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영남을 제외한 전국으로 AI가 확산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일 AI 양성반응이 나온 강원 철원의 한 산란계(알 낳는 닭)를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 강원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 고병원성 AI 현황을 보면 △충북 10건(음성4, 진천3, 청주2, 괴산1) △경기 7건(안성1, 양주1, 이천2, 평택1, 포천1, 화성1) △충남 3건(아산1, 천안2) △전남 4건(나주1, 무안1, 해남1, 장성1) △전북 1건(김제) △세종 1건 △강원 1건(철원) 등이다.

7개 시·도, 19개 시·군 69개 농가에서 확진됨에 따라 영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남권도 겨울 철새가 도래지로 유입되고 있고, 농장 간 전파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AI확진 농가와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전국 119개 농가, 338만 1000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방역당국은 최근 전 지자체에 AI 바이러스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인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지시했다.

충남도는 지난 2일 충남도청사에서 각 시·군 감염병 업무 담당자 등과 함께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예방을 위한 회의’를 열고 AI 인체 감염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경기·충북·전남도 AI 인체 감염 예방을 위해 ‘인체감염대책반’을 편성, 보건기관과 비상 방역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보건·방역당국도 각 지역의 철새 서식지와 가금류 농장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만 H5N6 바이러스에 16명이 감염됐다는 점에서 인체감염 가능성이 100% 없다고 말을 못 한다”며 “더 긴장하고 예방활동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닭 200여마리가 집단폐사해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화성시의 한 종계 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닭을 살처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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