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만에 신규 환자 100명 아래로…'확산세 진정' 기대 커져

안혜신 기자I 2020.09.20 18:00:43

8월27일 441명으로 정점 찍은 뒤 마침내 두자릿수
주말 진단검사수 감소·2.5단계 거리두기 복합적 작용
비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연장…"안심할 수 없는 상황"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일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 달 넘게 이어지던 수도권발 재확산 기세가 한풀 꺾이는 기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82명, 총 누적 환자는 2만297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13일 56명을 기록한 이후 38일 만에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441명을 기록하면서 4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지난 3일 100명대로 떨어진 뒤 전날까지 17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이날 지역감염도 72명으로 나흘 만에 100명 아래를 기록했다. 다만 수도권 누적 확진자는 총 1만7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수 감소는 8월30일부터 2주간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한 효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위험시설뿐만 아니라 음식점과 카페 등까지 제한하는 강도 높은 거리두기였기 때문에 확산세를 제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확진자가 100명 아래를 기록한 것이 주말이라는 점이 변수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데, 이날 진단 검사 건수는 7359건으로 평소의 절반 가량에 불과했다. 확진자 감소로 접촉자가 줄어 진단 검사도 감소했는지 아니면 주말을 맞아 검사를 받는 사람이 줄었는지는 이번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방역 당국은 폭발적인 확산 추세는 수그러들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3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종료 예정이었던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추석 특별방역기간 전까지 연장키로 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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