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과 빈뇨, 삶의 질 떨어뜨리는 '간질성방광염' 치료는?

이순용 기자I 2021.04.23 11:08:2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60대 여성인 한모 씨는 2년전부터 하루에도 15회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을 만큼 심한 빈뇨와 심한 아랫배통증으로 고생해 오고 있다. ‘간질성방광염’으로 진단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아 왔지만, 밤에도 5~6이상 화장실을 가기 위해 깨다 보니 숙면의 질도 떨어지고 소변이 마려우면 시작되는 하복부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다. 불안감 때문에 가까운 곳 외출 조차도 쉽지 않다.

여성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간질성방광염은 방광벽을 이루는 근육 손상과 섬유화(딱딱하게 굳어짐)가 진행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월등히 높다.

방광은 소변이 차면 근육이 이완되고 배출될 때 다시 수축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방광 근육이 딱딱해지면서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않으면 강한 요의(절박뇨)와 빈뇨가 빈번히 나타나며, 대부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특히 간질성방광염은 급성방광염보다 절박뇨 증상이 심하며, 소변이 차 있을 때 증상이 더 악화되고 배뇨할 때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의 고통은 매우 크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감염 등 특징적인 병리학적 소견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난치성 여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병원을 찾으면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 요법이나 상황에 따라 레이저 소작술 또는 방광수압 확장술 등을 시행하게 되는데, 효과가 미미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은 “방광의 근육 활동을 억제하거나, 방광의 용적을 강제로 넓히는 등의 인위적인 치료법으로는 방광의 기능 회복을 저해할 수 있어 간질성방광염 완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며 “재발없이 간질성방광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방광과 관계된 장기들의 기능을 강화시켜 방광 근육의 섬유화를 막고 방광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한방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좋은 결과를 얻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기정 한의학박사가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발표한 ‘간질성방광염 환자 25례에 대한 임상적 고찰’논문에 따르면 오랜 기간(평균 5년9개월) 간질성방광염으로 고통받던 25명의 여성 환자들을 한의학적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 이들 모두의 증상이 매우 호전되었으며, 이중 36%는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손기정 한의학박사는 28년간 간질성방광염이나 만성방광염 등을 치료해온 노하우를 담은 ‘난치성 방광염 한방으로 완치한다’는 저서를 집필한 바 있다. 그 후 이 책을 읽은 일본인 환자의 노력으로 일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기도 했다. 2018년 한 일본인 환자가 한국을 찾았다가 손기정 박사의 치료를 통해 어릴 적부터 허약했던 몸과 고질적인 통증이 개선되고 좋아지자 한국어로 된 책을 일본에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일본어판 출간을 추진하여 그 결실을 본 것이다.

손기정 한의학박사는 “일본 출판사는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출판하는 책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며 “한의학 관련 책자가 한방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소개된 것은 첫 사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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