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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습격범 신상 비공개 결정…NYT는 이미 공개했다

이재은 기자I 2024.01.11 09:49:34

모자이크 처리 안 된 습격장면도 공개
경찰, 이재명 공격범 신상 비공개 결정
비공개 결정이유·당적·변명문도 비공개
10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檢 구속 송치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김모씨의 신상 정보가 비공개 결정된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즈(NYT)가 이미 김씨의 이름과 나이 등을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송치된 김모씨. (사진=연합뉴스)
NYT는 지난 3일 이 대표에 대한 흉기 피습 사건이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는 기사에서 김씨의 실명과 나이, 직업 등 신상정보를 언급했다. 기사 안에 담긴 김씨의 범행 영상에도 별도의 모자이크 처리는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NYT는 “경찰이 피의자인 66세 부동산업자 김00이 이 대표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며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김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3일 서울 남부 아산에 있는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범행 동기를 파악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NYT는 “김씨가 2012년부터 아산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던 전직 공무원이라는 것 외에는 김씨의 사생활이나 정치적 배경 등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김씨의 전과나 약물 복용, 정신질환 등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가 이 대표를 공격할 당시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NYT는 “김씨의 이웃들은 그와 거의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며 “한 이웃은 김씨를 주말에도 매일 사무실을 열어두는 친절하고 성실한 ‘신사’로 기억하고 있었다. 다만 김씨는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아파트에 혼자 거주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김씨의 범행 동기는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에 의한 극단적인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김씨의 당적 이력과 ‘변명문’은 공개하지 않아 정치적 신념이 구축된 원인은 사실상 밝히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당 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 간사인 박상혁 의원은 “이 테러범이 왜 이런 극단적 신념을 갖고 범행에 이르렀나 밝혀야 하는데 이 부분이 빠졌다”며 “범행 동기를 밝히는 핵심적 요소인 신상과 당적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의힘 출신 태극기부대원의 범행이란 말을 하지 않으려 오늘 결과를 발표한 것인가”라며 “무엇을 위한 신상·당적 은폐인가”라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범행을 단독으로 계획했으며 미리 준비한 흉기를 소지한 채 이 대표를 5차례 따라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전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유심과 메모리카드를 제거해 역 주차장 배수관에 숨기고 사무용 휴대전화를 들고 가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김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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