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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망 해킹, 北 전면전 시나리오 '작계 5027'도 유출

김관용 기자I 2017.04.04 09:24:33

작년 9월 국방망 해킹, 北에 군사기밀 유출 정황
北 전면전 대비한 작전계획 내용도 일부 유출된듯
軍 수사당국,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관련 내용 보고
국방부 "광범위한 수사 진행, 책임자 엄중 처벌 예정"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해 군 내부 전용 사이버망이 외부 해킹에 뚫려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작전계획 5027’의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유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4월 말 수사가 종결 되는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 검찰단과 기무사령부 등 합동조사단은 최근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으며 수사 기간을 연장해 보강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작전계획(작계) 5027은 한미 양국군의 한반도 군사작전 계획으로 북한의 남침에 따른 전면전에 대비한 것이다. △미군의 신속억제전력 배치(1단계) △북한전략목표 파괴(2단계) △북진 및 대규모 상륙작전(3단계) △점령지 군사통제확립(4단계) △한국정부 주도 한반도 통일(5단계) 등 5단계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기밀 유출에 대해 국방부는 “2016년 9월 발생한 국방망 해킹사건 수사를 위해 국방부 검찰단에서는 같은 해 12월 23일 수사 TF를 구성해 군과 관련기관, 민간업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 검찰단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해킹 사건과 관련한 인원 및 업체 직원 등 약 40여명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사를 진행중”이라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 해 9월 23일 신종 악성코드가 인터넷 백신 서버를 통해 다량으로 유포된 정황을 포착했지만 이미 국방 내부망 일부 PC도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일부 군사기밀도 유출됐다.

조사 결과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커는 국군사이버사령부 예하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 구축 과정에서 생긴 인터넷망과 내부망이 연결되는 접점을 통해 자료를 탈취했다. 북한 해커는 하루에도 8~10회 가량 인터넷망에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있는데, 이 연결 접점을 발견해 이 곳으로 우리 국방망에 침투한 것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2년 전 해당 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용역 업체 직원이 국방망에 필요한 프로그램 설치를 위해 인터넷망을 연결했다가 이를 끊지 않고 철수해 2개 망이 연결되는 접점이 생겼다.

한·미 연합 해병대원들이 상륙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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