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포스코케미칼, GM과 북미 진출…캐나다에 '얼티엄캠' 설립

경계영 기자I 2022.05.27 12:09:38

전기차 22만대분 양극재 생산…3.3억$ 투자
원료·연구개발부터 마케팅까지 협력 확대
얼티엄캠, GM과 8조원 장기 공급계약도 체결
"GM과의 파트너십으로 전기차 시대 주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양극재 합작 공장을 캐나다 퀘백주에 지으며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특히 합작사는 GM과 8년에 이르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 조달처를 확보했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은 GM과 북미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 설립을 위한 최종 계약을 27일 체결했다. 합작사명은 GM의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단위) 제조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 양극재를 의미하는 ‘Cathode Active Materials’를 조합했다.

얼티엄캠은 우선 자본금 3억2700만달러를 투자해 1단계로 전기차 22만대가량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생산량 3만톤(t) 규모의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합작공장을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짓는다. 공장은 8월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며 추후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단계적으로 증설을 추진한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인 고성능 제품이다.

지난 2020년 12월 얼티엄셀즈의 양극재 공급사로 선정된 포스코케미칼은 광양에서도 연간 생산량 6만t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7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얼티엄캠은 GM과 2025~2033년 8년 동안 8조389억원에 이르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금속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최근 주요 금속 가격이 지난해보다 3배가량 오른 점을 고려하면 올해 기준 계약 규모가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금속 가격이 오르면 양극재 판매 가격이 연동 상승된다.

민경준(오른쪽)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더그 파크(왼쪽 화면의 오른쪽 상단) GM 부사장과 27일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이번 협력으로 포스코케미칼과 GM은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소재사 간 전략적 협력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어 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지역에 배터리 핵솜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했다. 배터리 주행거리 등 주요 성능을 결정 짓는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소재로 꼽힌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원료부터 연구개발(R&D), 마케팅까지 전반에 걸쳐 협력을 확대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북미 투자를 위해 지주사 ‘포스코케미칼 캐나다’(POSCO Chemical Canada)를 설립한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북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양극재를 생산하며 앞으로 유럽과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주요 전기차 시장에 생산 거점을 구축할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을 올해 10만 5000t에서 2025년 34만5000t, 2030년 61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음극재 생산능력의 경우 2022년 8만4000t에서 2025년 17만t, 2030년 32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독보적 기술과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배터리소재를 생산하고 고객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 GM과 더욱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북미의 전기차 시대 전환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그 파크스(Doug Parks) GM 글로벌 제품 개발 및 구매 부사장은 “포스코케미칼과의 합작사 얼티엄캠을 통해 전기차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지속가능한 소재 공급망을 북미를 중심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내부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