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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집에 갈래" 상하이 애플 맥북 공장서 집단 탈주극

신정은 기자I 2022.05.10 09:59:27

콴타 상하이공장서 직원들 집단 탈출
"확진자 발생…공장 내 격리 두려움에"
상하이 봉쇄 길어지자 주민 곳곳 몸싸움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애플 맥북 제조업체인 대만 콴타컴퓨터의 상하이 공장에서 직원들이 한밤중에 탈주극을 벌인 사건이 화제다. 상하이 도시 봉쇄가 한달 넘게 길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중국 SNS
9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콴타컴퓨터의 상하이 공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는 100명이 넘는 직원이 안전 요원들과 충돌하고 있다. 직원들은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방역 요원들을 밀치고 공장 입구의 펜스를 뛰어넘어 탈출한다.

영상에는 “저것 좀 봐. 경찰도 통제할 수 없겠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또다른 영상에는 남성 두 명이 뒤엉켜 싸우는 것을 한 여성이 뜯어말리며 “손을 떼!”라고 소리지르기도 한다.

콴타 상하이 공장은 지난달 18일부터 당국의 방역 정책에 따라 폐쇄루프 방식으로 가동되고 있다. 폐쇄 루프란 중국 내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도 생산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생산 시설과 인력을 외부 지역과 철저히 분리하는 방식이다. 콴타컴퓨터의 상하이 생산기지는 축구장 20개 넓이의 부지에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장과 기숙사 등이 들어서 있고, 직원들은 이곳에서 갇힌 채 생활해왔다.

하지만 폐쇄루프 시스템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측은 직원들에게 기숙사에 돌아가지 말고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직원들이 기숙사가 아닌 공장 안에 갇힐 수 있다는 두려움에 빠졌고 탈주극이 펼쳐진 것이다.

이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갔는지, 탈출에 성공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대로 삭제되고 있다. 콴타 상하이공장은 6일 오전부터 다시 운영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길어지면서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저녁에는 상하이 민항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방역 물자를 제공하던 방역요원들과 주민들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물자를 달라며 욕설하고 손찌검을 했다.

해당 지역의 방역 당국은 “현장 조사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인원의 집에는 물자가 충분했다”며 “주동자들은 경찰에 체포됐으며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여러 영상도 SNS 통해 퍼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찍힌지 모르는 한 영상에는 감염자가 나온 동 주민을 모조로 격리소에 보낸다고 하자 주민들이 방역요원에 항의했고 결국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에 의해 진압되고 있다. 주변 주민들은 “왜 끌고 가냐.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라”며 소리 질렀다.

한편 상하이 봉쇄는 지난 3월 28일부터 나흘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고 했으나 한 달 넘게 해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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