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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민형배와 맞붙는 이낙연 "호남, 제게 오해와 서운함 있어"

이수빈 기자I 2024.03.20 10:12:29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
"2년 동안의 '이낙연 악마화' 심각하다"
"광주 8명 중 7명 낙천…호남정치 약화 우려"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0일 그간 선거운동을 통해 느낀 광주 민심에 대해 “저에 대한 일부 오해, 서운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새로운미래 제공)
이 대표는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예를 들면 대선 패배가 이낙연 탓이라든가 이런 식의 지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집요하게 전개됐던 ‘이낙연 악마화’의 결과가 상당히 참혹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변화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며 “결국 시민이 마음에 호소를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4.10 총선에서 5선 중 네 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낸 전남 영광·함평·담양·장성(현역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출마하지 않고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민주세력을 재건하는 데 불씨가 될 만한 도시가 광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광주에서 지냈다는 개인적 인연도 함께 밝혔다.

이 대표가 언급한 ‘대한민국 정상화’는 윤석열 대통령을, ‘민주세력 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각각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정신을 아는, 김대중 대통령 밑에서 성장했던 마지막 정치인은 저라는 생각도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광주에서도 특히 광산을을 선택한 배경에는 강성 ‘친명(親이재명)계’ 민형배 의원이 출마한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호남 민심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주장했다. “지난 2년 동안 그 많은 의석을 가지고도 왜 민주당은 제대로 싸우지 못했는가, 그 민주당은 과연 더 좋게 변했는가 하는 점을 시민들께서 이미 눈치를 채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5선 정치인인 이 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공천 과정을 통해서 호남 출신 정치인들을 많이 학살했다”며 “광주는 8개 선거구인데 7명 전원을 갈아치웠다. 그분들이 모두 당선된다고 해도 모두 초선의원만으로 채워지는, 그래서 광주 정치가 또 약해지는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현역 민형배 의원은 이날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진행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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