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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옥'에 휩싸인 뉴욕…부패된 시신 실은 트럭 발견

김민정 기자I 2020.04.30 14:55:3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6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가장 심각한 뉴욕시에서 부패한 시신이 대거 발생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브루클린 유티카 애비뉴에 세워진 두 대의 트럭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출동한 뉴욕경찰은 이들 트럭 안에 부패된 시신들이 시신 보관용 가방 안에 담긴 채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해당 트럭은 인근 앤드루 T. 클래클리 장례식장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시에서는 사망자가 2만 3192명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영안실, 장례식장, 화장장 등이 포화상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루 사이에 330명이 사망했으며 하루 사망자는 나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FPBNews)
NYT는 “트럭에서 발견된 시신 중 몇 구가 코로나19와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병원과 요양원에서 시신이 쏟아져나오면서 이를 제때 매장하거나 화장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 냉동 트럭이나 에어컨을 가동한 영안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같은 현실은 9·11 테러 때보다 5배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뉴욕시가 직면한 문제를 단면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7시 32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1만 1877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5만 83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이상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국 군인 5만 8220명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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