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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 2개월 연속 상승..침체 양상은 지속

손의연 기자I 2023.06.02 13:07:01

높은 가격 부담에 경기둔화로 침체 양상 지속 전망
고급화 전략, 소비 심리 변화 등이 원인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의향이 2개월 연속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침체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발표한 ‘2023년 4월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VPI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국내 소비자 VPI 지수(2021년 10월=100 기준)는 73.3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2월 기록한 최저치 62.6와 2월의 69.8에서 2개월째 반등한 수치다. 하지만 2022년 7월 기록한 최고치(119.3)나 기준 시점과 비교할 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4월 글로벌 VPI 지수는 86.6을 기록해 3월의 84.4에 비해 소폭 상승하며 3개월째 반등했다. 글로벌 지수는 지난 2022년 7월 103.4를 고점을 기록한 뒤 같은 해 10월 77.7까지 급락했다가 현재까지 7개월째 등락을 거치며 저점에서는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지수 역시 기준시점과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국내 VPI 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한 요인으로 금리인상 잠정 중단 흐름,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반도체 수급난 해소, 전기차 가격 하락 조짐 등을 꼽았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차 가격과 경기 불안 양상 등 부정적 요인들로 당분간 국내 소비자 자동차 구매의향이 침체기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딜로이트는 고객사들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거시경제, 지정학적 요인, OEM 전략 및 소비자 인식 변화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딜로이트가 발표하는 VPI 지수는 향후 6개월 내 차량 구매 의향을 나타낸 소비자 비율을 지수화한 수치이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지난 2021년 10월 VPI 지수(100)를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소비자 자동차 구매의향이 ‘증가’, 하회하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우리나라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가 최근 2개월 간 상승했지만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의향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는 기본으로 돌아가 자동차 소유의 가치와 업을 재정의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며, 자동차를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재구축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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