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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2030년 매출액 50조원”…고부가·친환경 사업 확대

박순엽 기자I 2022.05.19 11:00:00

‘2030 비전·성장전략’…‘탄소감축 성장’ 목표
범용 석화·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확대 추진
“수소·전지소재·리사이클서 매출 12조원 달성”
RE100 가입 추진 등 ESG 비전·전략 재정립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스페셜티·친환경(Green) 사업을 확대해 2030년 매출액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동시에 기업의 미래 가치를 위해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탄소감축 성장’이라는 비재무적인 목표도 함께 내걸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30 비전과 성장전략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기업 비전이자 슬로건인 ‘Every Step for GREEN’(푸른 세상을 위한 앞선 발걸음)을 발표했다. 이는 선도적인 기술로 풍요롭고 푸른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목표를 뜻한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대에 탄소중립 트렌드, 시장 내 역학관계 변화 등으로 화학사들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기존 사업 역량을 동력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고, 이해관계자의 니즈와 글로벌 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기업 비전이자 슬로건인 ‘Every Step for GREEN’(푸른 세상을 위한 앞선 발걸음) (사진=롯데케미칼)
“석화 20조원·스페셜티 18조원 매출액 달성”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화사업·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수소에너지·전지소재·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등 친환경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범용 석화사업에선 지역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확대 등을 통해 지난해 11조원이었던 매출액을 2030년까지 2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에선 기존 스페셜티 제품군을 확대하고 범용사업 제품의 고부가화,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친환경소재 등 신규 사업군 진출 등을 통해 매출액을 7조원에서 18조원으로 늘리고, 친환경 사업에선 수소에너지·전지소재·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사업 등에서 총 12조원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2030년엔 고부가 스페셜티·친환경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60%까지 늘어나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이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포집기술(CCU) 적용을 늘리고,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하는 등 중장기 투자를 통해 탄소감축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한 바 있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전지소재사업단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가 단장을 겸임하며, 각 사업단은 체계적인 신사업 육성과 투자 실행으로 수소 시장 선점과 배터리·고부가 소재사업 추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수소·전지소재·리사이클 등 친환경 사업 확대

롯데케미칼은 이날 특히 친환경 사업 전략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선 수소에너지 사업에선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톤(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활용해 연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의 국내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해외 청정 암모니아 도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황진구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대규모 소비처, 대량 공급망, 친환경 기술 등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수소 중심의 그린 순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우리가 내딛는 한발 한발의 모든 발걸음이 대한민국의 친환경적인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총 120만t의 수소 생산량 중 60만t은 발전용, 45만t은 연료전지·수소가스 터빈용, 15만t을 수송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발전용 수요량 60만t은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 저장과 운송 측면에서 경제성을 지닌 암모니아로 변환 후 국내로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와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도 협업에 나선다. 연내 합작사를 설립해 충전소·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계열사의 모빌리티 기반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황 단장은 “롯데케미칼의 네트워크와 투자 여력,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 등 강점을 살려 생산설비 투자부터 운송·유통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선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CI (사진=롯데케미칼)
또 전지소재 사업에선 203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연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LiB) 4대 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4조원,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1조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미국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이영준 전지소재사업단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 배터리 제조사의 현지 진출 확대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라며 “미국 내 전지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올 상반기 내 설립할 예정이고, 핵심 업체의 기술 도입과 전략적 협업 등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화학군 내 회사의 시너지·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소재 사업에선 리튬메탈 음극재, 액체 전극, ESS 배터리 등 자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유망업체 발굴·지분 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이 단장은 “기술 보유기업의 인수합병(M&A), 합작사 설립, 계열사 간 협업 등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 기반을 확대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고 고수익성이 기대되는 미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에선 1조원을 투자해 사업 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확대한다.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은 단기적으로 전자·자동차·가전 등 고객사를 중심으로 기존 물리적 재활용을 통한 PCR 제품 판매를 44만t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론 재활용 페트(r-PET)등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41만t, 열분해 기술 상용화를 통해 15만t 생산을 추진한다.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소비재 규제 대응과 생분해 소재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도 확대한다. 현재 여수공장에서 생산하는 바이오페트(Bio-PET)의 판매량을 현재 1.4만t에서 2030년까지 연산 7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생분해 폴리에스터인 PBAT과 해양 생분해성 플라스틱 PHA 등 신규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연섭 ESG 경영본부장은 “선진국 중심으로 재생 소재 사용이 의무화되고 글로벌 기업의 친환경 경영이 강화됨에 따라 전자·자동차·가전 등 고객사 중심으로 재활용 소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ESG 비전·전략 ‘Green Promise 2030’ (사진=롯데케미칼)
넷제로·그린 이노베이션 등 ESG 역량 강화

롯데케미칼은 올해 ‘GREEN PROMISE 2030’을 ESG 비전·전략으로 재정립했다. 이를 통해 △넷제로 △순환과 공존의 사회적 가치 창출 △그린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넷제로 실천을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과 CCU 적용 확대, 수소·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함으로써 2030년엔 2019년 배출량 대비 25%를 저감하고, 2050년엔 탄소중립을 달성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RE100 가입도 추진한다.

또 순환과 공존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판매량을 100만t 이상으로 확대하고, 제품의 원료부터 판매·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경제·환경·사회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2030년 청정수소 120만t 생산·운송·유통·활용에 이르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성장을 선제 구축함과 동시에 배터리 소재 사업에 신속히 진출해 고부가 미래사업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ESG 역량과 체제 강화를 위해 인권 경영을 실천, 인적자본 강화, 디지털 ESG 경영관리,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문화 정착, 주주가치 제고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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