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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美 주식 투자로 돈 좀 벌었나

최정희 기자I 2014.04.21 12:00:00

지난해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해외주식투자 중 美 비중 40.1%..역대 최고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 주식에 투자한 금액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역시 유럽연합(EU)를 제치고 우리나라 투자에 가장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

<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한 대외투자 잔액은 6078억달러로 1년 전보다 769억달러(14.5%) 증가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에 1381억달러를 투자해 가장 많았으며, 유럽연합(EU)이 1100억달러, 동남아 1011억달러, 중국 979억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미국, EU 등에 투자할 때는 증권투자 비중이 높은 반면, 중국, 동남아 등엔 직접투자 비중이 높았다. 미국은 증권투자가 628억달러, 중국은 직접투자가 550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잔액 1235억달러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금액이 496억달러로 40.1%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했던 2002년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주가가 26.5% 올랐는데 평가액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해외채권 투자잔액 459억달러 중 미국 채권이 차지하는 금액은 132억달러로 28.8%를 차지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시작된 미국 양적완화(QE) 축소 영향이 지난해 미리 반영되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한 탓에 평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미국이 EU를 누르고 우리나라 투자에 가장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투자 잔액은 9910억달러로 1조 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년 전보다 364억달러, 3.8% 증가했다.

이중 미국이 2744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EU는 2705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EU는 2006년부터 우리나라 투자에서 가장 ‘큰 손’으로 불렸지만, 2011년 재정위기 타격으로 미국에 1위 자리를 뺏겼다. 2012년 EU가 1위 자리를 되찾았으나 지난해 다시 뺏기게 된 셈이다. 다만 투자 증가속도로 보면 중국이 가장 빠르다. 중국 투자 잔액은 339억달러로 미국, EU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증가율로는 15.3%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다만 2012년 32.4%나 증가했던 것에 비해선 반토막 수준이다.

외국인의 우리나라 투자액을 통화별로 보면 원화가 6442억달러(65.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원화로 투자되는 증권투자가 대부분(6174억달러)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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