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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T산업, 반도체· LCD가 견인"

류의성 기자I 2010.06.23 14:35:21

글로벌 경기 회복, 멀티기기 출시 봇물
올해 휴대폰 마이너스 성장 예상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하반기 한국 IT산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상헌 KEA(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사진)은 2010년 하반기 IT산업 전망 간담회에서 참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멀티미디어기기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한국의 강점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는 투자를 늘려 시장 호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A는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작년보다 23.0% 증가한 236억달러, 생산은 11.7% 증가한 27조2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연간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52.4% 증가한 473억달러, 생산은 32.0% 증가한 53조9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PC 성장세로 공급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공급확대로 가격 하락이 예상돼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하반기 수출은 전년대비 13.2% 증가한 175억달러, 생산은 7.4% 증가한 29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한해 수출은 전년대비 27.7% 증가한 339억달러, 생산은 19.3% 증가한 63조5000억원으로 예상됐다.

그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으로 LCD TV와 LED TV 수요 급성장, IT제품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업체들이 생산설비를 풀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대형사이즈 패널 가격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수익률 제고를 위한 업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휴대폰산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기업의 강세와 국내기업의 해외생산 비중 확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휴대폰 수출은 6.5% 감소한 134억달러, 생산은 5.4% 증가한 26조1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연간 기준 휴대폰 수출은 전년대비 13.2% 감소한 249억달러, 생산은 2.7% 감소한 46조8000억원으로 제시됐다.

KEA는 선진시장을 겨냥한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출시 확대, 신흥시장 채널확대로 수출 부진은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 부회장은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 초기 시장 대응이 늦긴 했지만 주도권 회복은 시간 문제일 뿐, 기존에 휴대폰시장에서 갖췄던 역량을 감안하면 달성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흥회 측은 하반기 국내 IT산업 수출 규모는 작년보다 11.4% 증가한 761억달러, 생산은 7.6% 증가한 132조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수출은 전년대비 23.3% 증가한 1491억달러, 생산은 14.2% 증가한 260조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부회장은 "하반기 IT업계 동향과 애로사항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부에 실효성있는 정책을 제안하는 등 정부와 IT업계 간의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부회장은 지난 달 KEA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성균관대 법학과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내 정보통신산업 정책을 짠 정책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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