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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총 5조원 규모 원전설비 수출 총력전

강신우 기자I 2023.07.05 11:23:52

산업부, 원전설비 수출 프로젝트 점검회의
‘2.5억’ 체르나보다 수주에 민관역량 집중
9월부터 루마니아 관련 기자재(25종) 발주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 루마니아 원자력발전소(원전) 설비 수출에 이은 3번째 원전 설비 수출을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오는 2027년까지 총 5조원 규모의 원전 설비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하고 100개의 독자 수출 원전 설비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한수원,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수주.(사진=연합뉴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5일 서울 서린동 무역보험공사에서 ‘원전설비 수출 유망 프로젝트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발표했다.

산업부가 원전설비 수주에 집중하고 나선 것은 신규원전과 같은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전 세계에 가동 중인 원전은 410기인데 최근 계속운전 확대 등으로 개·보수, 운영·정비, 핵연료 등 원전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주요 원전 공급국들은 과거 원전건설 중단 등의 영향으로 원전설비 제조 능력이 약화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1972년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꾸준히 원전을 지어왔다. 또 원전 설계부터 건설, 운영, 유지보수까지 전주기에 걸친 공급망을 갖춘 세계에서 손꼽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부는 원전설비 수출을 위해 원전 공기업과 협력업체의 동반진출을 확대하고 중소 설비 업체의 독자적인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번 루마니아 원전설비 수출 성과가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사업(2조5000억원) 수주로 이어지도록 ‘민관합동 원전협력단’을 파견하고 운영·정비 서비스, 핵연료 공급 등으로 원전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수주한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으로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 사업 등 후속 대형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코스민기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사장은 계약 체결식에서 “한국은 기자재나 기술이 글로벌한 수준이나 공사기간도 단기간 끝낸다는 장점도 있으며 가격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정부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원전수출 특례보증보험 제도’ 신설을 추진해 수출기업에 대한 보험 지원한도를 대폭 상향한다. 또 수출 마케팅의 전 과정을 밀착지원하는 ‘원전수출 첫걸음 프로그램’을 오는 9월 시범시행(10개사)하고 2027년까지 독자 수출기업수를 100개사로 확대(현재 약 40개사)한다.

아울러 현재 10곳인 원전수출 중점 무역관도 루마니아 등을 추가 지정하여 입찰정보 제공 등 현지 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국내기업들이 원전수출의 결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연내에 이집트 엘다바 관련 기자재(59종) 발주를 모두 마무리하고 9월부터는 루마니아 관련 기자재(25종) 발주도 시작한다. 또한 관련 입찰을 국내기업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음 달에는 ‘원전 수출일감 통합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강 차관은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와 강력한 원전수출 추진의지가 연이은 수출 쾌거의 원동력”이라며 “3번째 수출성과 창출을 위해 민관 원팀이 돼 원전 설비개선사업, 핵연료 공급, 운영·정비 서비스 등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자료=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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