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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B금융 노조는 주주제안을 통해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임 전 대표가 해외투자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해당 안건은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중 출석주식 수 대비 찬성률 7.77%를 기록하며 부결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KB노동조합협의회 공동의장은 “KB금융은 경영, 인사, 법률, 소비자보호 등 사외이사 전문성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해외투자에 있어선 그 역할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자회사 중 인도네시아의 부코핀은행의 누적 손실액은 1조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투자 전문가가 있었다면 이런 손실은 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 해외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주주제안에 대해 덧붙였다.
이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노조의 주주제안에 대해 “이번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의 건 관련한 주주제안이 여섯 번째인데 찬성률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다”며 “제안이 개인이나 조직논리에 너무 매몰된 게 아닌지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코핀은행에 대해선 “부코핀 은행을 인수한 이후 코로나19라는 변수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나 직원들이 정성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해 주총에서 정상화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말씀드렸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투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는데 현재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에서 6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 KB금융은 신규·중임 각각 3명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김성용·여정성·조화준 신규 사외이사 선임의 건 및 권선주·요규택·김경호 사외이사 재선임의 건 등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아울러 노조가 주주제안 형태로 발의한 8호 안건(정관 일부개정의 건)도 부결됐다. 노조는 ‘관치금융’, ‘낙하산 논란’을 막기 위해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넣어야 한다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또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같은 26%로 결정됐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총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7%포인트(p) 상향된 33%다. 2022년 결산배당으론 1450원을 책정했다. 분기배당 1500원을 적용하면 총 2950원이다.
윤 회장은 올 한해 그룹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영’, ‘인재 양성’ 등에도 방점을 찍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