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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文,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구체적 합의' 말씀"

유태환 기자I 2020.06.18 10:02:33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해·합의되고 논의"
"트럼프, 밑에서 반대하니 못 했다고 한다"
"안보라인 책임 묻자는 말엔 말씀 안 하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직 통일부 장관 및 원로들과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비핵화에 대한 상당히 구체적인 합의가 되었다”고 말했다고 박지원 전(前) 의원이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문정인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전직 통일부 장관, 박 전 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한 고견을 청취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데 제 귀가 번쩍 트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전 의원은 “내용은 말씀 안 하셨다”면서도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할 것으로 알았는데 밑에서 반대를 해서 못했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잘 이해가 되고 합의가 되고 논의가 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밑에서 반대를 하니까 못 하더라”며 “지금도 그런 사이, 관계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 간에 상당한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전 의원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모든 것을 지시해서 탑다운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건 아니라고 말씀을 하셔서 ‘거기에 우리가 희망이 있다’고 제가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인상을 받은 게 대통령께서 남·북·미 문제에 대해서 소상히 파악하고 계시고 아주 디테일한 것까지 다 아시더라”며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보고 나보다는 더 국민들이 얼마나 걱정했겠느냐’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참석한 한 분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온 외교안보라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께서는 아무 말씀 안 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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