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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초코파이' 불매운동 확산...이유보니

심영주 기자I 2022.03.04 10:22:04

지난해 뉴스인데 "왜 지금 중국·러시아만 가격 올리냐" 비난
"원재료도 한국과 달라 건강에 안좋다" 주장
오리온 "사실무근" 해명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오리온의 초코파이가 가장 많이 팔리는 중국에서 초코파이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오리온이 중국과 러시아에서만 가격을 인상한다”는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다. 오리온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오리온의 ‘초코파이 정’.(사진=웨이보 갈무리)
4일 웨이보에는 오리온(271560)이 중국과 러시아에서만 가격을 인상하고 다른 나라와 달리 품질이 낮은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오리온보다 맛있는 초코파이’ ‘오리온 초코파이 대용 국산 과자 소개’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불매 운동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이 같은 게시글이 줄을 잇는 이유는 앞서 한 누리꾼이 오리온 가격 인상에 대한 보도 게시글을 공유하면서다. 해당 기사를 자세히 보면 오리온이 지난 2021년 9월 1일부터 일부 파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기사를 최근 기사처럼 올린 것이다.

뿐만아니라 한국 현지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초코파이의 원재료가 다르다는 주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원재료명을 보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초코파이에는 코코아프리퍼레이션이 들어가지만 중국에서는 코코아 버터 대체물이 들어간다는 것. 그러면서 코코아 버터는 천연 지방으로, 적당히 섭취하면 뇌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코코아 버터 대체물은 식물성 유지를 정제해 만든 트랜스지방의 한 종류라 자주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오리온은 이러한 주장이 ‘오해’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9월 인상 이후 모든 제품에 대해 가격을 추가 인상한 바 없고 나라마다 현지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등이 상이해 가격 인상폭도 조금씩 다르게 반영했을 뿐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초코파이에 들어가는 원재료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고 대부분의 원료 공급회사 역시 한 기업이라고 해명했다. 한국 제품 원재료명을 인터넷 번역기로 번역한 경우 두 제품명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고도 덧붙였다.

오리온의 해명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오히려 이번 사건을 통해 오리온이 한국 기업인 것을 알았다며 불매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반응이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1990년대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중국인들조차도 자국 기업이라고 착각할 만큼 친숙한 브랜드로, 한해 중국에서 팔리는 초코파이만 2000억원 어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리온 초코파이의 글로벌 매출이 502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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