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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몇 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있어 업계에서는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시멘트 출하량이 다소 개선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시멘트 출하량은 8만5200t(톤)으로 집계됐다. 평소 18만t과 비교하면 47.3%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 이후 출하량이 10%를 밑돌던 상황과 비교하면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는 모습이다.
시멘트협회 측은 “업무개시 명령 이틀 차에도 화물연대 소속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차주들은 여전히 현장 복귀를 거부하고 운송을 중단 중”이라면서도 “그러나 시멘트업계가 적극적으로 출하를 시도하고 정부도 화물연대 운송거부·방해행위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일반 BCT 차주들이 복귀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신뢰성을 높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이 극적 타결을 이뤘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시멘트는 지방 생산공장에서 생산한 뒤 유통기지 등으로 이송하는데 철도는 주요 운송 수단으로 꼽힌다. 만약 철도까지 멈춰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면 시멘트 업계는 수급과 공급이 모두 불가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 국토교통부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종료 시까지 시멘트 수송용 차량에 대한 과적 차량의 임시통행을 허용하고 과태료 또한 면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상황이 정상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수급조절 제도를 통해 화물자동차를 등록할 수 있는 총량을 정해두고 늘리지 않아 이같은 사태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 제도를 폐지해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출하량이 늘어나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납품되는 수준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도 시멘트 수송 차량의 안전한 운행을 돕고, 운송거부에 강력히 대응하는 동시에 좀 더 근본적인 해법을 찾으려고 시도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