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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난해 투자부동산 1조2000억 줄였다

김종호 기자I 2019.07.03 09:36:26

대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1조 이상 투자 부동산 정리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자산 처분 꾸준
롯데, 4조4508억으로 삼성 제치고 보유액 1위 올라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이 지난해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의 투자 부동산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3일 국내 59개 대기업집단 중 지난해 사업·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69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투자 부동산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총 39조594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39조9652억원) 대비 3705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투자 부동산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삼성이 대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에만 1조2332억원의 투자 부동산을 처분했다. 대기업집단 중 1조원 이상의 투자 부동산을 줄인 곳은 삼성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투자 부동산 자산은 4조3888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롯데(4조4608억원)에 투자 부동산 보유액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은 삼성물산(028260)이 지난해 서초사옥을 매각하는 등 6255억원에 달하는 투자 부동산을 정리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부동산을 처분해 온 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도 지난해 추가 매각을 통해 각각 5325억원, 696억원의 투자 부동산을 줄였다.

롯데와 삼성에 이어 신세계(004170)(3조1901억원)와 한화(000880)(3조1035억원), GS(078930)(2조715억원), KT(030200)(1조6303억원), 농협(1조6302억원) 등 순으로 보유한 투자 부동산이 많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생명(3조7128억원)과 한화생명(088350)(2조945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1조2139억원), 교보생명(1조1490억원), KT에스테이트(1조36억원) 등 5곳이 1조원 이상의 투자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사이 투자 부동산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두산(000150)으로 2017년 1529억원에서 2018년 5422억원으로 254.6%(3893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3월 두타몰을 흡수합병하면서 보유 규모가 치솟았다.

이어 롯데쇼핑(023530)(2331억원)과 에코시티개발(1809억원), KT&G(033780)(1801억원), 공덕경우개발(1701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투자 부동산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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