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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김윤옥 여사 폭로에 민주당 "범죄 의심"

박지혜 기자I 2018.03.02 11:18:3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엄청난 실수’를 두루뭉술하게 폭로한 데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 전 의원은 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2007년 대선 막판에 김윤옥 여사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일을 막느라고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써 줬다”면서 “요구하는 돈도 사재까지 털어가면서 줬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지난 1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07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고비가 세 번이나 있었는데, 아주 그냥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한 내용과 이어진다. 경천동지(驚天動地)는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이게 한다는 뜻으로, 몹시 세상을 놀라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정두언 전 의원(사진=이데일리 DB)
2007년 이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측근으로 지낸 정 전 의원의 이같은 폭로는 관련 의혹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이쯤되면 정 전 의원께서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는 거다. 내용 하나하나가 다 범죄니까”라고 압박했다.

또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변인도 “‘집권하면 편의제공’ 각서는 공갈이다. 개인에 의해 협박 받는 대통령 정권이었다”라며 “혹시 제2의 최순실은 아니었을까? 경천동지할 일이라면 범죄가 의심된다. 정 전 의원은 이들이 누군지 당장 밝혀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피의자 신분으로 이달 중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윤옥 여사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의혹과 관련해 소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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