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전세계 미보고 신종 선태(이끼)식물 광릉숲 서식 확인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광릉숲에서 전 세계에 단 한번도 보고되지 않은 1종을 비롯해 2종의 국내 미기록 이끼가 발견됐다.

산림청 산하 구립수목원은 광릉숲 선태식물(이끼식물)에 대한 집중 조사를 통해 국내 미기록 2종과 광릉숲 미기록 52종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광릉숲에서 발견된 전 세계 한 번도 알려지지 않은 신종 선태식물 깃털이끼과의 Anomodon sp.(사진=국립수목원 제공)

광릉숲의 경우 기존에는 132종의 선태식물이 생육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5년 만에 이뤄진 이번 집중 조사에서 기존까지 국내 분포가 확인되지 않았던 표주박이끼과(Funariaceae)의 Physocomitrium pyriforme(Hedwig) Hampe(국명 없음)와 깃털이끼과(Thuidiaceae)의 Anomodon sp.(국명없음)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특히 국내 미기록 선태식물 중 Anomodon sp.(깃털이끼과)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 한 번도 알려지지 않은 신종으로 추정돼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선태식물(Bryophyte)은 최초로 육상생활에 적응한 식물군으로 흔히 ‘이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만6000~2만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고 국내에는 90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

선태식물 종 수는 관속식물에 비해 적지만 극한 환경인 사막, 극지방을 포함해 전 지구의 다양한 생태계에서 지표면을 점유해 생물종다양성을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 지금까지 광릉숲에 생육이 확인되지 않았던 선태식물 52종이 처음으로 확인돼 국립수목원은 기존의 조사 목록과 함께 광릉숲에 생육하는 선태식물을 모두 183종으로 정리했다.

이봉우 광릉숲보전센터장은 “이번 선태식물 연구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광릉숲의 생물다양성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중요한 결과”라며 “향후 신종 확인 등 광릉숲 선태식물 다양성에 관한 연구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