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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특보는 이날 싱크탱크인 한국의 동아시아재단과 미국의 애틀랜틱카운슬이 공동 주최한 화상 세미나 연설에서 “한국 입장에서 미국은 제1의 동맹이고 중국은 전략적인 경제 파트너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미국에 가 있지만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일부 걱정이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에게 일종의 반중 군사동맹에 가입하라고 강요한다면 나는 이것이 한국에 실존적 딜레마가 될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의 언급을 두고 최근 미국이 ‘쿼드(Quad) 플러스’를 언급하며 한국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데 따른 선긋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4개국 협의체인 쿼드는 미국이 주도하며 일본과 인도, 호주가 참여 중이다. 미국은 쿼드를 통해 반중전선을 구축하려는 구상인데, 여기에 한국 등을 포함한 쿼드(Quad) 플러스로 확장, 힘을 과시하고 싶어한다.
문 특보는 또 “북한의 비핵화와 종전선언은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종전선언 채택이 북미관계 개선으로 이끌고 우리 모두를 위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생산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했다. 그는 “종전선언을 입구로 비핵화를 추동하고 평화체제를 만드는 과정에 우리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북한도) 전향적으로 나와야 한다. 핵을 가지고는 생존과 번영을 담보하지 못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