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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국 CCTV 등은 중국 북서부 간쑤(甘肅)성에서 22일 열린 100km 산악마라톤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경기 도중 거센 비바람과 기온 하강으로 마라톤 참가자 172명 중 2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간쑤성 바이인(白銀)시 징타이현의 황허스린(黃河石林) 지질공원 일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개최 전날 간쑤성 기상국이 폭우와 우박, 천둥번개 및 강풍으로 인한 기온 하강이 예상된다고 예보했으나 주최측은 대회를 강행했다.
우박과 함께 강풍이 몰아치면서 고산지대에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대회 참가자들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당초 코스 난이도가 높지 않고 특히 완주시 1600위안(약 28만원)의 현금을 격려금으로 받을 수 있어 대회 중간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피해가 커졌다.
대회 참가자인 마오수즈는 “강한 비바람 때문에 중간에 경기를 포기했는데 당시에는 너무 후회됐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살아 돌아온 것이 다행이었다”고 훙싱(紅星)뉴스에 말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몸을 밀착시켜 체온을 유지하는 사진 등이 올라왔다.
이번 참사는 주최측이 악천후 예보에도 대회를 강행한데다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는데도 신속하게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희생자들이 주로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산악구간에서 발생해 구조가 어려웠던 것도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간쑤성은 조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황허스린 지질공원은 당분간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