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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픈역사 간직한 북한산 우이령길 탐방 편해진다

정재훈 기자I 2020.06.18 09:58:44

양주시, 이용편의 대책 국립공원공단과 합의
7월부터 예약마감시간·입장마감시간 등 완화

[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1968년 1월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로로 활용됐다는 이유로 대중의 곁에서 사라진 뒤 부분적으로 개방됐던 북한산 우이령 탐방로가 시민들 곁으로 한발짝 더 다가온다.

경기 양주시는 국립공원공단과 우이령길 이용 활성화를 위해 논의를 지속한 결과 최근 탐방로 입장과 예약시간 연장 등 개선 대책을 적극 추진하는데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2018년 10월 우이령길 취재 당시 만났던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 일행의 산책 모습.(사진=정재훈기자)
북한산 우이령길은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을 최단거리로 잇는 옛길로 19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사태로 민간인의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폐쇄 41년 만인 2009년 7월 재개통을 염원하는 시민들과 사회단체, 관련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활동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사전예약제를 시행하며 제한적으로 개방돼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전예약제로 인한 제한적 이용시간과 방문인원, 예약접수의 어려움 등으로 시민과 탐방객의 불편이 커지고 입장객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적극적인 편의 증진 방안 마련에 대한 요구가 계속됐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양주시는 우이령 탐방로 이용 활성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시민들의 편안하고 행복한 야외 활동을 위해 탐방로 예약제 확대와 이용시간 연장 등을 담은 개선안을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적극 건의했다.

이 결과 국립공원공단은 예약시간 조기 마감 등 불편을 겪었던 시민과 탐방객들이 보다 자유롭게 탐방로를 방문할 수 있도록 오는 7월 1일부터 예약 마감 시간을 기존 낮 12시에서 오후 4시로, 입장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시는 노면 불량구간에 대한 정기적인 정비와 맨발걷기를 위한 세족기 설치 등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탐방로 이용 활성화를 위한 상시·기획 탐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성호 시장은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천혜의 비경인 우이령길을 많은 사람이 누리고 찾아야만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우이령길이 보다 편리한 수도권의 걷기 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환경부, 국립공원공단과 긴밀히 공조하는 등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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