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중국 또 ‘윤동주는 조선족’ 주장에 서경덕 “본심 드러냈네”

김혜선 기자I 2023.08.10 10:50:27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중국에서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 중국인’이라고 잇따라 표현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김치, 한복 등도 모자라 대한민국의 대표 독립운동가들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윤동주 시인 생가 터에 적힌 설명글.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10일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8일 보도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 기사를 공유하며 “윤동주 시인에 관련하여 중국 관영매체가 또 왜곡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8일 중국이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폐쇄하자 “자신들의 왜곡이 더 알려질까 두려워서 취한 조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윤동주 시인의 생가는 1900년대 초반 동간도 최대의 한인촌인 룽징 명동촌에 위치해 있고, 지난 1994년 8월 사단법인 해외한민족연구소의 지원으로 복원됐다. 당시에도 중국은 윤동주 시인을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서 교수가 공유한 기사에는 윤동주 생가 관계자들이 ‘수리’를 위해 임시로 문을 닫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윤동주 시인의 소개 문구에는 또다시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는 설명을 달았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서 교수는 “이 매체는 안중근에 대해서는 만주 하얼빈역에서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사살한 한국의 자유 투사라고 소개했지만, 윤동주는 일제 강점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 투쟁에 참여한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는 설명을 달았다”며 “중국의 본심을 드러낸 문구라고 볼 수 있다. 건물 수리 중이니 걱정 말라며 한국 여론을 잠재우려는 듯한 뉘앙스였지만 역시나 윤동주를 ‘조선족’으로 주장하기 위한 기사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동주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중국 관영매체는 더 이상의 어이없는 여론 호도를 멈추고, 주변국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부터 지키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