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오는 11일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한 전기요금 고지서를 전국에 발송한다. 연료비 조정요금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유류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간 원가 즉, 연료비 연동분을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한 것이다.
올해 1분기(1∼3월) 연료비 조정단가는 유가 하락 추세에 따라 킬로와트(kWh)당 –3.0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최근과 같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조정 단가는 상승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가연계형 전기요금 체계 도입으로 실적 가시성 재고가 기대된다”며 “장기간의 요금 미조정과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에 따른 부담이 완화된 만큼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강추위를 몰고 온 북극한파는 물론 여름철 무더위 등 기후변화로 인한 전력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대전력수요는 9020만kW를 기록, 겨울철로는 사상 처음 9000만kW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지난해 여름에는 늘어난 여름철 전력수급을 대비해 최대치인 1억19만kW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올해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은 58조5102억원, 3조8208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0.1%, 2%씩 증가할 전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료비 연동제 실시에 따른 한국전력의 정확한 이익체력은 시행 후 1년이 지나봐야 명확해지겠으나 향후 연간 2조5000억~3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최대한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