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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지상파 VOD 협상 실패..서비스 중단 위기(일문일답)

김유성 기자I 2015.12.31 12:01:21

협상 시한인 12월31일 자정까지 타결 안되면 신규VOD부터 서비스 중단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케이블TV 업계 주문형비디오(VOD) 도매상 격인 케이블TV VOD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 방송사와의 VOD 공급 조건 협상 타결이 사실상 불발됐다고 밝혔다. 밤 12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지상파 방송사 측은 ‘협상은 끝났다’고 케이블TV VOD에 선언한 상태다.

따라서 오늘내로 극적인 타결이 없으면 700만 전국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들은 2016년에 편성돼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한 프로그램을 VOD로 볼 수 없게 된다. KBS와 SBS VOD는 올해 공급된 VOD중 서비스 기간이 365일이 되는 콘텐츠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MBC는 2016년도 신규 VOD는 물론 2015년도에 이미 공급된 VOD 모두 밤 12시부터 종료한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가 31일 케이블TV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공식적인 협상은 끝났지만 자정 전까지 최선을 다해 서비스 종료를 막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대표에 따르면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요구한 무료VOD 산정 방식은 수용키로 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무료VOD에 대한 대가를 기존 정액제가 아닌 가입자당 산정방식(CPS)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IPTV와 합의했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최 대표는 개별SO에 대한 VOD 공급 중단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상파 방송 재전송료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개별 SO에는 자신들의 VOD를 공급하지 말라고 했다.

또 최 대표는 ‘굴욕적, 치욕적’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SO에 ‘잊지말자’라고 당부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추진중인 UHD 방송이나 MMS 서비스 등에 있어 협조하지 말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다음은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오늘로 협상이 끝인가?

△지상파는 협상 종료라고 얘기했다. 부단하게 연락을 해볼 생각이다. 잘 안될지도 모른다.

-유료VOD는?

△그것까지 끊긴다.

-기존에 있던 VOD들은 어떻게 되나?

△내년에 다 끊기는 것은 아니다. SBS와 KBS는 오늘밤 12시 이후부터 신규 콘텐츠가 안들어올 뿐 기존의 VOD는 365일이 지난 것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MBC는 유무료 전부 종료다.

-끝까지 협상을 해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의 치욕은 잊지 말아야한다고 했는데 방점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최선의 협상을 해서 대결이나 응징으로 가지말고 서로 이해와 관용과 베풀자는 게 방점이다. 개가 고양이를 쫓아도 살아날 구멍을 주고 쫓으라고 했다. 달아날 구멍도 업슨 상태에서 작은 힘으로라도 맞붙게 될 수도 있는데, 공개적으로 이 사태가 확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정액제 가입자들에 대한 대책은?

△정액제 가입자들은 후불로 한달 뒤에 서비스 요금을 청구한다. 콘텐츠가 100% 완벽하게 공급이 안되기 때문에 우리들은 서비스를 하되, 대금 청구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오늘의 결론에 대해 MSO들도 동의하나?

△SO들과도 같이 협상을 했다. 거의 공통의 생각이라고 본다.

-개별적으로 받겠다고 하는 MSO가 있다면?

△우리가 강제로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개별적로 받는다면 그것도 가능하다. 특정 SO가 신호를 주고 받는 입장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다. 우리는 방송 콘텐츠 서비스 회사다. 지상파가 특정 회사에 공급하기 위해 우리 회사에 제공하면 주 해서 하면 직접 전송을 받는다면 그것은 가능할 것 같다. 특별 SO와 신호를 주고받는 입장에서 이래라 저래라할 입장은 아니다. 케이블TV VOD를 통해서 공급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바송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지상파가 특정 회사에 공급하기 위해 우리 회사에 제공하면은 전국에 모든 SO에 공급을 할 뿐이다.

-사후 대책은?

△지상파 VOD 서비스가 중단되면 다른 지상파보다 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우리 돈으로 구매 해 무료 서비스를 강화할 생각이다. 다른 종편이나 최대한 수급을 해서 지상파 VOD 빈자리를 채워 나갈 것이다.

-MSO들은 이미 CPS를 내고 있다. 개별SO들을 위해 이들이 희생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본다. SO들이 모여서 MSO가 됐는데, 다 똑같은 사업자인데 볼륨이 큰 사업자가 큰 사업자들이 작은 사업자들이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거나 그것을 ‘나 몰라라’ 대기업이 ‘나만 살게’ 하고 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혹시 MSO중 일부가 직접 지상파로부터 받는다면, 기존 케이블TV VOD와의 거래 관계는 어떻게 되나?

△현실적으로 지상파로부터 직접 받는 것은 불편하겠지만 가능하다. 다른 콘텐츠를 공급받기는 아마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어렵다. 케이블TV VOD를 16만편, 250개 회사가 된다. 그로부터 직접 공급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아직 한나절이 남아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다.

-앞으로 남은 협상의 여지는?

△만나서라도 빌 생각이다. 엎드려서라도 빌 생각이다.

-시청자들은 콘텐츠 못보면 항의가 있을 것 같은데.

△상황 설명하고 “죄송합니다”라고 해야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수가 없다. 지상파 콘텐츠가 늘 얘기하는 게 보편적 서비스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책임은 지상파다.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지상파 입장에서 개별SO야 안 줄 수 있다. 그런데 MSO들은 재전송료를 주고 있다.

나 살기 위해서 나만 살겠다고 하면 당장은 살 수 있다고 해도 그게 옳은 일인지 봐야 한다. 케이블 산업 자체가 모여서 해야할 일이 있다. 케이블 사업 역할이 있다.

-재전송료 거부하는 등의 방안은?

△저의 역할 밖인 것 같다. SO 사업자들이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까지 기대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도 밤 12시까지 끊긴다고 했다가 밤 9시에 막판 합의를 했다. 오늘밤 자정까지 지상파3사에 열심이 연락해서 이것을 막아보자고 협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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