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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협력사에 연구·개발 지원…'네트워크 안정화·동반성장'

함정선 기자I 2023.04.25 09:52:12

장비 협력사에 KT 네트워크 노하우 적극 제공
외산 장비를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대체
협력사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가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핵심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증가하고, 중소 협력사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최근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인 이루온과 함께 ‘스몰셀 게이트웨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스몰셀 게이트웨이는 다수의 스몰셀 기지국을 집선해 LTE·5G 코어망과 연동하고, 암호화를 통해 스몰셀 기지국 이용자에게 안전한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대형 기지국의 신호가 약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음역 지역에서 네트워크 용량을 높일 수 있는 스몰셀 솔루션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최대 10만개의 스몰셀 기지국을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 게이트웨이로, 기존 스몰셀 기지국 교체 없이 5G 가입자에게도 스몰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DECOR(Dedicated Core Networks)’ 기능을 지원해 투자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사용하던 외산 장비는 재난문자 등 국내 특화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해 스몰셀 서비스 확대에 제한이 있었으나,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KT가 스몰셀 기지국과 코어망 관련 노하우를 제공하고 연구·개발 인력과 품질 전문가를 지원하는 등 설계 단계부터 제품 신뢰성 검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이 장비는 지난 3월 말에 계약을 체결해 5월 중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며, KT는 기존 외산 장비를 국내 제품으로 대체하고 앞으로 글로벌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는 광중계기 협력사인 ㈜쏠리드와 함께 주요 6개의 제어·연산 칩을 1개의 칩으로 통합하는 ‘원칩솔루션’을 선보였다. ‘원칩솔루션’ 적용 5G 광중계기는 3.5GHz 5G서비스 대역뿐만 아니라 1.8GHz와 2.1GHz LTE서비스 대역도 포함한 일체형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완성된 시제품에 대해 철저한 검증으로 품질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오는 4월 말 계약 후 하반기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광중계기는 3.5GHz, 1.8GHz, 2.1GHz 등 서비스 대역별 각각의 제어·연산 모듈을 별도로 구성하고 혼합 장착해 운용하는 형태다. 장비 사이즈가 크고 내부 인터페이스가 상호 복잡하게 연결되는 구조로, 유지 보수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양산 시 개별 모듈 형태로 조립과 생산성이 저하되고 많은 수의 부품이 필요해 글로벌 부품 수급 불안 등 생산 관리에 애로사항이 많은 점도 문제점으로 손꼽혔다.

KT는 5G 광중계기에 ‘원칩솔루션’을 적용해 부품 수가 혁신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협력사가 원가를 절감하고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KT는 장비 효율성이 높아져 설치·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조훈 KT SCM전략실장 전무는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중소 통신 장비 업체와 꾸준히 협력해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향상에 기여하는 상품을 확보하겠다”며 “KT는 5G 네트워크의 커버리지와 품질을 강화하는 5G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동시에 국내 5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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