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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그림자” vs “檢 광기”…이재명 前비서실장 사망 두고 ‘공방’ (종합)

박기주 기자I 2023.03.10 11:37:55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극단 선택 두고 정치권 공방
與 "죽음의 그림자 연속돼 섬뜩, 당대표 적합한가"
李 "검찰의 미친 칼질 도저히 용서 못 해"

[이데일리 박기주 경계영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거센 공방을 주고 받았다. 여당 측에서는 ‘죽음의 행렬’, ‘죽음의 정치’ 등 비난이 쏟아졌고, 이재명 대표는 직접 공개 회의에서 “검찰의 미친 칼질을 용서 못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진이 이날 경기지사 비서실장 전씨의 주거지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전날 오후 6시40분께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6쪽 분량의 유서에는 이 대표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이 대표가 연루된 ‘GH 합숙소 의혹’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 의혹과 연관된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여권에선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9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벌써 몇 명째인가. 다섯 명째 소중한 생명이 죽었다. 이재명 대표! 이 죽음의 행렬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며 “정치고 뭐고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할 책임이 이재명 대표 당신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불체포특권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이 나라의 사법절차에 순순히 따르라.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나서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의 죽음을 막으라”며 “민주당 의원들도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죽어가는 이 상황을 중단시킬 결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가 연속되고 있어서 섬뜩한 느낌 금할 수 없다. 이유 막론하고 이 대표가 그동안 걸어왔던 과정에서 관계인이라고 하는 많은 분들이 운명 달리한다는 건 국민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해하려고 해도 안될 만큼 섬뜩하다. 민주당 대표로서 과연 직무 수행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많은 심사숙고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도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 주변에서 일어난 다섯 번째 죽음이다. 사람과 사회를 살리고 북돋는 것이 정치라는 업이 본질일진데, 이재명 대표는 한국 정치에서 본 적이 없는 죽음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정치권의 공세에 이 대표는 직접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며 “수사 당하는 게 내 잘못인가. 주변을 먼지 털 듯 털고 주변에 주변에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디나.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을 가거나. 모 검사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방식을 목표물이 잡힐 때까지 멈추지 않는 사냥이라고 표현했다”며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나. 없는 사실을 조작해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 선택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어제 안타까운 죽음, 억울한 죽음이 발생했다. 검찰의 가혹한 수사는 없었는지, 무리한 수사는 없었는지 검찰 스스로 밝히길 바란다”고 했고, 박찬대 최고위원도 “윤석열 검찰은 강압수사를 멈추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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