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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력수요 8만MW 돌파…역대 네 번째로 높아

윤종성 기자I 2022.09.12 19:20:24

호우로 더위 꺾였지만
습도 높아 냉방 수요 ↑
한전 적자폭 더 커질 듯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달 집중호우로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전력수요는 동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사진=연합뉴스)
1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8만375MW(메가와트)로 전년동월대비 4.0%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8월(8만710MW)에 이어 역대 2위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이며,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전력이 8만MW를 넘어선 것은 2018년 8월과 올해 8월 외에 △지난해 7월(8만1158MW) △올해 7월(8만2007MW) 등 총 4차례 뿐이다. 월간 최대전력 역대 1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7월이다. 지난달에는 연일 집중호우가 쏟아진 탓에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최대전력이 전월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집중호우 이후 날씨가 개면 오히려 습기 때문에 냉방수요가 늘어나 최대전력이 큰 폭으로 줄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완화되면서 산업용 전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전력 여유 수준을 보여주는 공급 예비율은 지난달 10% 선을 줄곧 웃돌며 여유를 보였다.

두 달째 역대급 전력 수요를 보이면서 한국전력(015760)의 적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1킬로와트시(㎾h)당 220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다. 평균 전기판매가격이 110원 전후인 상황에서 한전은 원가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전기를 판매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팔면 팔수록 손해인 전기요금 체계 하에서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올해 적자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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