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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근 2주간 결근자 880만명 '역대 최다'…인력난 심화

방성훈 기자I 2022.01.21 10:49:25

작년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결근 880명
전달 같은기간의 3배…기존 최다치보다 220만명 늘어
"곳곳서 인력난 호소…공급망·인플레 우려도 심화"
직원 감염 예방 위해 방역·근무시간 단축 등 안간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 확산하면서 결근자가 속출, 기업들의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2주 동안 약 880만명의 근로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가족을 돌보기 위해 결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작년 12월 첫 2주 동안 발생한 결근자보다 세 배 많을 뿐더러, 결근자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0년 4월 이래 가장 많은 규모라고 WP는 설명했다. 기존 최다치는 작년 1월 기록한 660만명이다.

WP는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 확산은 미 경제 회복의 중요한 시점에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다”며 “기록적인 수준의 결근은 국가적 노동력 부족 문제를 악화하고 고용시장이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위협을 가하는 등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임금 부문 기업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가용 인력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 또 항만·트럭운송 등 물류 부문부터 항공여행, 식료품 판매 및 쓰레기수거, 소방 및 치안 관리와 같은 필수 서비스 부문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수준의 인력 부족 사태가 보고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의 경우 최근 환승 허브 전체 직원 중 3분의 1이 같은 날 동시에 아프다며 결근을 신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간호사들이 일을 그만두거나 다른 직장·직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이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맞물려 병원 내 인력 부족을 심화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인력 부족 사태는 공급망 악화 및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영향을 끼치면서 가정의 식료품·연료 등 생활필수품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다. 기업들에게는 생산력 저하 등 경영난을 유발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결근하는 일이 없도록 방역에 힘쓰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월마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독 등을 위해 지난 달 60여개 매장을 폐쇄했다. 백화점 메이시스는 이번 달부터 영업시간을 매일 2시간 단축하기로 했다.

회계법인 그랜드손턴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불행하게도 오미크론 변이가 일으킨 가장 큰 문제는 전염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심각한 노동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RSM의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력 부족 등에 시달리는 미 기업 대부분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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