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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빠른 실행력으로 IPTV에서 새로운 가치 만든다

김현아 기자I 2013.04.11 11:26:4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재 국내 IPTV 가입자 수는 KT(030200)가 430만 명, SK브로드밴드가 150만 명, LG유플러스가 110만 명 수준이다. KT의 선전은 국내 최고 유무선 네트워크를 갖춘 브랜드 가치와 전국적인 애프터서비스( AS)망, 결합상품(올레TV스카이라이프)의 강점, 앞선 콘텐츠 경쟁력 덕분인데, 얼마 전 KT는 ‘분사’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이라는 신무기까지 갖췄다.

KT에서 IPTV와 e북 등 콘텐츠 사업을 하던 부서를 모아 KT미디어허브라는 기업을 만든 것. KT미디어허브에는 약 2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데, CJ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일하면서 회사를 흑자 기반에 올려놓은 김주성 사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 10일 강남 사옥에서 만난 박인혁 사업총괄팀장은 올레TV의 관심은 무엇보다 ‘소비자’에 있다고 강조했다. TV는 아직 뱅킹이나 게임보다는 일 방향 시청에 익숙한 만큼, 콘텐츠가 가장 많다. 186개 가량의 실시간 채널과 13만 5000개 주문형 비디오(VOD)를 서비스하는 것뿐 아니라 폐쇄형 채널(CUG)을 만들어 교회나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230여 개 교회를 묶어 목사님 강연 등을 서비스하는 ‘우리 교회’가 대표적이다.

더 많은 채널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2009년 IPTV와 위성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올레TV스카이라이프를 만들어 성공했고, 2010년에는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IPTV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IPTV 첫 화면(홈포털)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때 리모컨을 안 보고 찾아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부분도 관심을 뒀다.

박 팀장은 “홈포털은 버전 4.4까지 나왔는데, 인터넷 접속 메뉴를 ‘TV로 인터넷’으로 지을 만큼 메뉴 이름도 신경 쓴다”고 귀띔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에서 ‘가이드앱’을 내려받아 리모컨으로 쓰면서 음성검색도 할 수 있는 서비스나 HD 전용채널, 아이들의 시청 프로그램을 부모가 감시(?)할 수 있는 ‘키즈시청도우미’도 제공한다.‘키즈시청도우미’는 부모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정환아, TV 그만 보지”라고 문자를 넣으면 집에 있는 IPTV 화면에 해당 메시지가 뜬다.

최근 올레TV는 고객 속으로 더 파고 들고 있다. 극장 개봉작 동시 상영이나 시간차 상영 외에 우리 가족이 언제든지 같은 영화를 반복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이른바 디지털 DVD서비스)나 IPTV로 보던 영상을 보던 바로 그 다음부터 스마트폰으로 퇴근길에 볼 수 있는 서비스 등 흥미로운 게 준비되고 있다. IPTV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저작권 문제로 내려받기는 안 되고 스트리밍만 됐는데, 이를 개선한 셈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스마트 IPTV(올레tv 스마트팩)도 시작했는데, 경쟁사가 구글 플랫폼에 종속된 것과 달리 올레tv에서 유튜브 등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가능할 수 있지만, VOD 사업모델은 자율성을 확보함으로써 신규 서비스 개발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박인혁 사업총괄팀장은 “IPTV가 케이블TV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콘텐츠 유통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해치지 않도록 뉴미디어에 대해서는 규제보다는 진흥에 신경 써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KT가 2월부터 올레TV를 통해 보다 선명한 HD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채널 대역폭을 7Mbps에서 10Mbps로 확대한 덕분인데, 대역폭을 확대한 만큼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KT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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