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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車 생산·내수·수출 ‘트리플 감소’…‘칩맥경화’ 직격탄

문승관 기자I 2021.10.15 11:07:53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추석연휴 등으로 출고 적체 심화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내수·수출 모두 호조…실적 방어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달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 33.0%, 내수 29.7%, 수출 20.7% 등 ‘트리플 감소’를 나타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출고 적체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칩맥동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이어갔다.

친환경차 성장세 덕에 전체 자동차 산업 실적 하락을 상당 부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9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지난 8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으나 9월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지속과 나흘간의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 등이 겹치면서 생산과 수출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車 산업, ‘칩맥경화’ 탓에 침체

부문별로 살펴보면 생산은 지난해보다 33.1% 감소한 22만9423대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병목현상 심화와 추석연휴 주간 전체 휴무로 조업일수까지 감소하면서 생산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르노삼성은 XM3(하이브리드 포함)의 유럽 수출 호조가 생산 증가를 견인하며 경쟁사 대비 20.4%의 유일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가 비교 시 한국은 지난 8월 누적기준 5위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톱5 자동차 생산국 지위로 다시금 올라섰다.

내수는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출고 적체 현상 심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29.7% 감소한 11만3932대를 기록했다. 베스트 셀링카(승용) 톱5는 모두 국산차가 차지한 가운데 현대 아반떼가 9월 베스트 셀링카 1위를 기록했다.

국산차는 신차 호조에도 출고 적체 현상 심화와 전반적인 내수물량 감소 등으로 작년보다 33.8% 감소한 9만1247대가 팔렸다. 수입차는 독일계(BMW, 아우디), 미국계(포드, 링컨) 등의 판매 감소로 올해 첫 7.0% 감소세로 돌아서며 2만2685대를 판매했다.

수출에서는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과 친환경차 수출 확대(31.3%)에도 조업일수 감소 영향 등으로 대수는 지난해보다 20.7% 감소한 15만1689대를 나타냈다. 친환경차는 전기차 수출 호조로 31.3%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23.8% 차지해 월간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수출금액은 지난해보다 6.1% 소폭 감소한 35억6000만달러로 수출품목의 고부가치화(내연기관→친환경차)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영향을 받으며 수출 대수 대비 상대적으로 금액에서 적게 감소했다.

산업부는 “친환경차 주력 수출시장인 유럽에서의 수출 호조와 친환경차 수출 비중 대폭 확대가 수출금액 감소폭 완화에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쌍용·르노삼성은 주력모델 수출 확대로 증가했으나 현대·기아·한국지엠은 생산 차질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수출 중단 여파 등으로 그간 수출실적이 부진했으나 XM3(HEV 포함) 호조로 2년 만에 월 수출 대수 1만대를 기록했다. XM3(하이브리드 포함) 유럽 수출 호조에 힘입어 처음으로 월간 수출 모델 톱 5에 오르기도 했다.

전기·수소차 ‘훨훨’…친환경차 내수·수출 견인

친환경차 분야에서는 전기·수소차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며 내수와 수출 증가를 모두 견인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9월 누적 판매대수가 지난해 연간 누적 판매대수를 뛰어넘으며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문별로는 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한 3만428대를 판매하면서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친환경차 내수판매 비중은 지난해보다 11.7%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의 26.7% 차지해 1개월 만에 월간 역대 최다 판매 비중을 경신했다.

국산차 전기차(73.4%), 수소차(43.9%) 판매 호조로 8.6% 증가한 2만113대로 3개월 연속 2만대를 웃돌며 전체 내수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친환경차 국산차 판매순위 1위는 아이오닉5 EV로 2983대, 2위는 EV6 2654대, 3위는 쏘렌토 HEV 2320대, 4위는 그랜저 HEV 1923대, 5위는 K8 HEV 1632대였다. 수입차 역시 전기차(13.6%), 하이브리드(81.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306.6%) 판매호조로 76.2% 증가한 1만315대가 팔렸다.

연료별로는 전기 53.8%, 하이브리드 1.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06.6%, 수소 103.7% 증가하며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전기차는 1만대를 판매해 9월까지 누적 내수판매 대수 20만대를 돌파했고 전체 자동차 내수판매 중 전기차 판매 비중도 9.2%를 나타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산업부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반을 둔 신규차종인 아이오닉5 EV, EV 6의 판매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수출 대수는 31.3% 증가한 3만4823대, 수출금액은 46.8% 증가하며 최초 10억달러(10억4000만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다 수출 대수·금액을 달성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출증가로 월간 역대 최다 수출 대수를 기록했다.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차 수출 대수가 월간 최다 수출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대수 증가에 크게 이바지했다. 증가요인으로는 아이오닉 5 EV, EV6 수출 호조와 쏘렌토 PHEV 수출개시 등 최근 신차효과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수출금액은 전기·수소차 수출금액이 신차효과에 힘입어 최초로 5억달러를 돌파해 전체 친환경차 수출금액 상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23.8%, 수출금액의 29.4% 차지해 대수·금액 모두 월간 역대 최다 비중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 현지공장의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이면서라 자동차부품 수요도 함께 감소해 지난해보다 5.1% 감소한 18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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