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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배달시켰더니 돈봉투가…' 누리꾼 감동시킨 사연

권혜미 기자I 2021.10.08 11:15:2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장례식장으로 음식을 배달시키자 식당 측이 음식과 함께 부의금을 보냈다는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7일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살다 보니 장례식장에서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늦은 밤 전 직장 동료의 모친상 소식을 듣고 조문을 왔다”면서 “조문을 마치고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이야기를 하며 음식을 먹던 중 유가족이 주문한 배달음식이 도착했고, 배달된 음식을 받고는 전 직장 동료와 가족들이 너무 놀라더라”라고 회상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는 유가족이 평소 모친이 좋아하던 음식을 시켰다고 말하면서 “모친께서 좋아하시던 음식이고 소천하시기 직전 열흘 가까이 식사를 못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에 찾으셨던 음식이 된장찌개와 닭볶음탕이라 모친께도 올려 드리고 조문객들과 함께 나눠 먹으려 주문했다더라”며 “음식과 영수증을 번갈아 보며 놀란 눈치라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이윽고 제게 영수증을 가져와 보여줬다”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엔 식당에서 주문한 내역이 담긴 영수증과 함께 업체 측이 작성한 메모가 담겨 있었다. 된장찌개 집은 돈 봉투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픈 마음을 가늠할 수 없지만 고인의 삼가 조의를 표하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닭도리탕 집 또한 포스트잇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래도 곁에서 잘 지켜주시는 게 어머님도 이해하실 거라 믿는다. 아버지 생각에 결제 안 받겠다. 맛있게 드셔달라. 저희 매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감동한 A씨는 “아직 세상은 따뜻한가보다. 이런 일은 널리 알려야 한다 배웠다”며 심경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 또한 “눈물이 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 “훈훈한 사연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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