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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담보대출 증가세‥대출환경 악화일로"

김정남 기자I 2014.08.18 11:25:24

정무위 소속 김기준 새정치연합 의원 중기 대출자료
"국민은행 등 대형은행 담보대출 비중 특히 증가세"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담보대출·신용대출 증감 추이. 출처=김기준 의원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하면서 담보·보증 등을 요구하는 관행들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담보 등이 다소 취약한 게 현실이어서 대출환경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정무위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18개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담보대출 비중은 57.3%로 전년동기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4년 전인 2009년 12월과 비교하면 5.8%포인트 올랐다.

대형은행들의 담보대출 비중이 특히 높았다. 국민은행(105560)의 지난해 12월 비중은 72.6%로 처음 70% 벽을 넘어섰다. 지난 5년간 증가율도 18.9%로 전체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055550)도 지난 5년간 증가율이 각각 11.5%, 11.1%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담보대출 비중은 각각 66.3%, 66.0%다.

담보대출이 증가한 만큼 신용대출은 줄었다. 지난해 12월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비중은 42.7%였다. 지난 5년간 5.8% 감소한 수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담보가 부족하다. 담보대출 비중이 증가하면 그만큼 대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발전가능성 등을 대출의 잣대로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중소기업 대출의 혁신을 이끌어야 할 대형은행들이 오히려 낡은 관행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대형은행들의 보신주의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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