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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유행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LCC업계가 한정된 국내 수요를 잡기 위한 출혈경쟁을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이 나오는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이 막혔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다는 게 LCC업계의 설명이다.
LCC업계는 여름철 국내선 수요를 잡기 위한 가격할인 정책을 줄지어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성수기 기간을 포함한 프로모션 기간 국내선 전 노선의 항공권을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가 포함된 총액 운임 기준 1만6200원부터 판매한다. 제주항공은 액티비티, 여행버스, 숙박 등 제휴 할인도 제공한다. 티웨이항공은 평일 여행객을 겨냥해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김포/대구/부산/청주~제주 노선은 10%, 광주~제주 노선은 15%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에어서울도 김포~제주 노선 편도총액 최저가를 1만1000원부터 책정했다. 김포~부산은 2만300원, 부산~제주는 1만6200원부터다.
11일 취항을 시작한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도 가격경쟁에 뛰어들었다. 에어프레미아는 LCC업계에서 드문 중대형기를 도입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LCC업계의 가격경쟁을 고려해 저렴한 운임을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신규 취항을 기념해 공식 홈페이지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1만5000원 상당의 바우처를 준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2매 예매할 경우 1매를 무료로 제공하는 1+1 이벤트도 진행한다.
일각에선 LCC업계의 출혈 경쟁이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가격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LCC업계의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액이 75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8.6% 늘었음에도 영업손실이 712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LCC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을 390억원으로 내다봤다. 진에어 역시 5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LCC업계의 국제선 매출 비중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국내선 운항으로는 사업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결국 코로나 팬데믹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버티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