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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주재 北 대사관 "핵무기 보유…한반도 전쟁시 미국 종말"

이재길 기자I 2020.06.21 17:02:40
조선중앙TV는 지난 1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북한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이 핵무기로 종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1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이날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보도문을 내고 “현재 북조선(북한)은 전략미사일과 핵무기를 갖고 있다”면서 “이 수단들은 지구상 어디에 있든 감히 우리를 위협하려 드는 누구라도 가차 없이 징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새로운 조선반도(한반도) 전쟁의 개시는 미국이라 불리는 또 하나의 제국에 종말을 가져다줄 아주 특별한 사건으로 인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조선반도 전쟁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새로운 적대행위를 해왔다”면서 “특히 올해 미군은 남조선과 그 인접 지역에서 온갖 군사적 기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같은 군사행동의 주요 목적은 “해외와 미국 본토로부터 조선반도로 미국 군사력을 이동·전개하고, 북조선을 신속하게 공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를 겨냥한 비난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파렴치한 책임회피 수법은 통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누구보다 자기의 책임을 무겁게 통감해야 할 당사자가 바로 남조선당국”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남조선당국의 배신행위로 북남합의는 사실상 파기된 지 오래며 사태가 지금과 같은 험악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면서 “말로만 합의이행에 대해 떠들고 실지 행동에서는 이쪽저쪽 눈치만 살피면서 제 할 바를 전혀 하지 않는 남조선당국의 고질적인 사대 근성과 무책임한 태도가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호상 존중과 신뢰가 무너져내리고 북남 사이에 마주 앉아야 할 일도 없는 현 상태에서 우리가 주저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남조선당국은 더이상 현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너절한 놀음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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