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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행동주의펀드 연합이 제안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안건도 부결됐다. 이 자사주 매입 안건에 찬성한 주주는 18%에 불과했다. 이날 행동주의펀드 연합을 대리하는 측은 자사주 매입안에 대해 “삼성물산의 높은 주주가치 할인률과 자본 배분 관점에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저희가 제안한 5000억원은 삼성물산 순자산 1% 미만에 해당하며 잉여현금으로도 쉽게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에 대해 “이미 당사는 기존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발표했다”며 “현재 기후위기, 공급망 리스크 등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신규 자사주 매입에 현금을 투입하기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한 신규 투자에 비중을 두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주총 이전부터 행동주의펀드 연합과의 표 대결에서 삼성물산의 압승을 예상했다. 5개 행동주의 펀드 지분은 1.46%에 불과해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물산 지분 7.01%를 보유한 국민연금 역시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전날(14일) 제4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행동주의펀드 연합의 배당 요구는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안에 대해서도 취득 규모가 과다하단 이유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