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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폰 뺏어야" 靑 청원 등장한 이유는

이세현 기자I 2021.11.09 11:00:11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2030세대를 겨냥해 각종 발언을 쏟아낸 당내 일부 인사들을 비판하며 탈당 현황을 공개하며 가운데 그의 휴대전화를 뺏어 달리는 청원글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그가 스마트폰으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끼친 해악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라며 “이곳은 청와대 민원 게시판이고 이 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이 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그의 모든 SNS 계정을 강제 탈퇴시켜 그가 한국에 사는 2030 상식적인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막아달라”라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 청원 게시판 게재 기준인 사전 동의 100명 이상을 충족해 ‘공개 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을 경선에서 이기고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자 청년층의 당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이와 관련 김재원 최고위원은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대 종료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며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30세대의 탈당 현황을 직접 공개했다. 그가 지난 8일 공개한 ‘전당대회 이후 탈당 원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이날 기준 2030세대는 527명으로 전체 탈당자의 84% 수준이다.

이 대표는 “정확한 집계자료고 이 수치를 바탕으로 겸허하게 인식해야 올바른 정당이지 몇십 년 만에 찾아온 정치변화의 기회에 젊은 세대에게 40명 남짓 탈당했다는 식으로 조롱 조로 계속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을 탈당한 2030세대의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준석 SNS)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정확한 숫자 공개는 실수다” “내부적으로 조용히 논의해도 될 일” “당 대표가 자랑거리인양 공개하는 게 맞느냐” 등 비판을 보냈다. 이에 이 대표는 “조롱해서 발생하는 추가 탈당은 막아 세워야 한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 대표의 이같은 해명에도 그를 향한 뭇매가 이어졌다. 이를 의식한듯 이 대표는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국적인 2030탈당 숫자가 궁금하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 대표가 자해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걸 확인해 줄수야”라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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