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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작전세력 적발..190억 시세차익 혐의

조용만 기자I 2003.08.07 13:23:59

세우포리머 작전세력 7명..광명전기 전사장도

[edaily 조용만기자] 900억여원의 자금을 조성, 부실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주가를 조작해 19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대규모 작전세력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상대로 한 주가조작 사범 등 16명을 적발, 이 가운데 상장사인 세우포리머 구조조정을 명분으로 시세를 조종해 170억원을 챙긴 혐의로 전직 증권사 직원 김동호, 오인석씨 등 작전세력 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4월 세우포리머 등 4개사 주식에 대한 시세조종 혐의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디바이너 대표 등 12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일반투자자 등 2명은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2월 사채 등 3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세우포리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한 다음, 사채, 주식담보 대출금 등으로 800억원을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사설 트레이딩룸 3곳에서 사채업자 등으로부터 빌린 증권계좌 109개를 이용, 고가 허수주문이나 통정매매 등을 통해 주당 870원이었던 주가를 10월 1만원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들이 시세조종에 동원한 자금규모와 증권계좌수는 그동안 적발된 주가조작 사건중 최대 규모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사채업자 반재봉씨에게서 빌린 자금으로 자본금 70억원을 가장납입,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인 디바이너를 설립한 후 주가조작에 나서 17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지난해 3∼5월중 40여억원의 자금을 동원, 부흥의 주가를 조작해 9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겼고 지난 2001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는 한국와콤전자의 주식시세도 조종, 8억여원의 차익을 거둔 혐의도 받고있다. 한편 이들 기업의 주가조작에는 공기업 간부와 주요 증권사 전현직 직원, 기업체 대표 등 14명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주가조작을 기획하고 매매를 지휘하거나 자금조달, 계좌동원 등의 역할을 분담했다. 또 검찰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광명전기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회삿돈 80억원을 빼내 유용한 혐의로 광명전기 이종학 전사장을 구속기소하고 김기훈 전부사장을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월 광명전기(17040)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점에 착안, 모 기업구조조정회사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뒤 불과 40여일만에 회삿돈 80억원을 빼내 개인채무 변제와 재건축대상 부동산 매입 자금 등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명전기는 자본금 161억원에 연매출 500억원으로 건실한 회사였으나 이씨등이 광명전기의 자금을 빼돌리기위해 회사를 인수한 뒤 자금집행 관련부서에 근무하고 있던 기존의 직원들을 모두 자기 세력으로 교체했고 이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의 반발로 이번 범행이 발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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