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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미국이 비운 자리 아세안이 채웠다

김인경 기자I 2019.07.14 16:40:54

올 상반기 중국 무역 상대국 EU-ASEAN-美 순
2004년 이후 2위 유지하던 美 교역액 14% 줄어 3위로
中 우회 업체들 베트남으로 이동…수출처 다변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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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1년 넘게 이어진 미국과 중국간의 관세전쟁이 중국의 무역구조마저 바꿔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이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교역을 확대한 반면 미국과의 교역량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의 수출입 업무를 총괄하는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과 미국의 교역액은 2583억달러(304조54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4% 줄어들었다. 미국은 2004년 이후 부동의 1위 EU에 이어 중국의 두 번째 교역 파트너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올 상반기 ASEAN에 밀려 3위가 됐다.

EU는 상반기 동안 3379억 달러(398조3800억원)에 달하는 교역량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고 ASEAN이 2918억달러(344조300억원)로 2위에 올라섰다. 중국과 ASEAN의 교역량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갈등을 겪고 있는 사이, ASEAN이 미국의 빈 자리를 채운 것이다.

특히 ASEAN 중에서도 베트남과의 교역이 전년 동기보다 14% 급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주요 부품 생산지를 베트남으로 옮긴 중국 기업들이 늘어난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반도체나 집적회로 등 추가 관세 적용 대상인 부품들을 베트남에서 생산한 뒤 중국에서 조립해 다시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법으로 관세 폭탄을 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대신 동남아시아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중국 업체도 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가구를 포함한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해 지난해 9월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올해 5월부터는 25%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5월 중국의 대미 가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줄었다. 반면 중국이 ASEAN에 팔아치운 가구 규모는 30% 증가했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로 인해 동남아시아와의 교통망이 확충되고 경제 교류가 늘어난 점도 무역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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